이매창의 묘에서! - 윤여설 413년 전에 가신 기생의 무덤 앞에 섰다. 38세의 짦은 삶을 뒤로하고 떠난 여인! 수 많은 선인들의 무덤 앞에 머리숙여 봤으나, 오늘처럼 애절하고 안타까운 건 처음인 것같다. 관기와 아전 사이에서 태어나, 관기의 삶을 걸어야 했던 매창(梅窓)! 스스로 자신의 호를 "계생"에서, 창에 어리는 매화 즉"매창"으로 바꾸어 지었다고 한다. 관기녀의 삶은 공물(公物)에 불과하다. 보통 12세에서 16세 사이에 살수청을 들기 시작한다. 즉, 수령의 성노리개부터 각종 연회에 끌려가서 춤과 노래를 선사하고, 시도 지어야 했다. 기록에 의하면 악한 수령에게 맞아 죽거나, 장애를 입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도령이 구해준 성춘향이처럼 수청을 거부하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