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의 도시
이 순간!
먼 전설 속 아득한 신화처럼
봉우리는 영원히 숨을 것이다.
그림 속의 풍경보다
아름답게 다가오던
저 산!
가슴 답답하다.
지금 침략으로 일어서는 콘크리트 절벽이
목을 누르는 것 같다.
잡힐 듯 내려다보는
산을 우러르며
곤함을 내려놓은 이도 있었으리라!
누가 눈을 막는가?
능선에 지던 해와 뜨던 별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내가 그리워하듯 산도
바라보던 이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철벽보다 견고히 한 층 더 올라가는
아파트 공사장 앞
아스라이 손짓하는 북한산
더는 볼 수 없다.
멀쩡한 맹인을 양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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