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지하철에서

윤여설 2005. 12. 30. 21:04

 

지하철에서
 
     

       - 러시아워

 

 

 

처음 만난 사람들이
갑 속 성냥처럼 몸을 맞대고
문어다리되어 호흡이 가쁘도록
안은 듯 안기고
안긴 듯 안아
한 겨울 잘 절인 겉절이돼도
아무렇지 않은 곳

 

위대한 갈색 티켓 한 장의 위력


그곳은 분명 천국이다

 

 

 

www.poet.co.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린다(시) - 윤여설 시인  (0) 2006.01.14
진달래꽃  (0) 2006.01.10
절벽의 도시  (0) 2006.01.05
화상채팅방을 엿보며  (0) 2006.01.04
겨울비소리  (0) 200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