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무지개

윤여설 2005. 12. 26. 12:37
 

 

무지개



비 그친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든

해질녘

동쪽 구름 사이를 요리조리 헤집고

꽃열차가 달려나온다

가득 탄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합창하는 옹달샘이 구름 사이를

빠져나온다

어린 아들놈은 꽃열차를 쫒아갔다

먼저 쫓아 예까지 온 나는

머리가 희어간다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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