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투견

윤여설 2005. 12. 26. 11:53

 

 

투견





불꽃의 피가 튀는 사각에

추잡한 자본이 춤춘다

맹목의 개들이 적의해 달려들어

솟구치고 항거하며 공처럼 뒹군다


이유도 모르고 단련된대로 사투하는

천민자본가의 대리전


이빨자국마다 붉은 피가 샘솟으면

환희에 취해 살얼음 걷듯 사색되는

링밖의

진짜 맹수들이 두패로 엇갈린다


더러운 자본의 초조한 쾌락보다

링안 밥값을 치루는 약자의 슬픔이

더욱 뜻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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