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에서
핸들을 쥐고 응시하는 눈
망치나 스패너를 든 손에 의해
저 두 줄기 레일이
살아 번뜩인다
존엄한 노동은 역사한다
사는 것이 팍팍한 때는
강변역으로 가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영원으로 열린 저무는
플랫폼
이 세상을 실어오고 실어가는
열차에 마음 한끝을 보내고
신뢰로 뭉친 쇠소리를 타고 오는
건강한 삶을 보자
힘줄 벌떡이는 팔들
반짝이는 땀방울을 인
여인이 안은 꽃은 아름답다
설한에 꽃을 피운 노동은
한층 아름답다
무쇠가 눈뜨고
지하에 기적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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