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윤여설 2014. 3. 7. 20:17

  

 

 

  전역한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선연히 오늘처럼 눈에 어른거리는 일이 있다.

  전투기추락사고 후에 장례식을 마친 운구행렬을 뒤따르던 하얀 소복을 한 젊은 미망인과 아무 것도 모르는 서너 살의 어린 자녀들이다. 지금쯤 그 아이들도 30살이 넘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그 자녀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50%가 성인이 돼서 정신과로 간다고 한다. 그 만큼 결손가정의 자녀들은 본인이 의식하던지 안하던지 상처를 받는다. 다만, 아버지가 조국을 지키다 가셨다는 자부심이 다소나마 위안이 됐을 것이다.

 

  우리가 자주 타는 여객기 중에 단발엔진이 있는가? 여객기에 단발엔진이 없는 것은 단, 하나다. 안전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조종사이고 내 아들이 조종사라면 단발엔진과 쌍발엔진 전투기 중에 어느 전투기를 택하겠는가? 

  지금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에서 경제논리를 내세워 안전을 무시한 단발엔진이 논의되는 것은 차마, 사람의 탈을 쓰고서는 할 수 없는 경제동물이나 할 짓들이다. 예산이 부족하면 70년대처럼 방위성금도 걷고, 정이나 이 것도 저 것도 힘들면 한시적인 방위세라도 신설해서 전투기만은 안정성이 확보된 쌍발엔진으로 결정해야 한다.

 

   진부한 말이지만 사람의 목숨은 누구나 한번 뿐이다.  내 생명이 중요하면 남의 생명도 중요하다. 어느 생명체도 기본적으로 죽기를 싫어한다. 또한 전투조종사는 양성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완벽한 수재들이다. 그 우수한 장교들에게 애국만을 강요하며 단발엔진 전투기를 태울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다시 한번 거듭 심사숙고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