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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선시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윤여설 2014. 1. 27. 12:39






안녕하세요, 제5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김윤정입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 행사에도 참가하고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6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이때쯤 올해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점검하고,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조선왕조실록' 속에 담긴 놀라운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추어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왕조실록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신가요?





'실록'이란, 왕이 죽은 뒤에 다음 대에서 전임 왕 때의 역사를 정리한 것을 말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에 걸쳐 간행하였는데요, 

사건을 연·월·일 순으로 기록하는 편년체로 되어 있습니다.

실록은 조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에도 존재했지만,

외국의 실록은 주로 궁중에서 일어난 정치만을 다루는 것이 보통이라고 해요.

하지만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은 중앙정치뿐만 아니라 민간의 일까지 

중요한 것은 다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은 그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답니다.:)



조선이 '유교의 나라'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그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일어났다고 하기엔 다소 충격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저와 함께 그 이야기들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D






(▲ 궁중 여인들의 동성애, 출처: EBS 다큐프라임, 한중일 궁중생활사-'궁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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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동성애 스캔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두 번째 빈이었던 '순빈 봉씨'입니다.

 

순빈 봉씨는 '소쌍'이라는 궁녀를 사랑했는데요,

소쌍을 항상 옆에 두고자 했으며 한시라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역정을 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주 소쌍과 함께 침소에 들었다고 해요.

소쌍은 문종의 후궁이었던 권 승휘(단종의 모후)의 여종과 친하게 지냈는데,

자신에 대한 순빈 봉씨의 집착에 관해 하소연을 자주 했습니다.

순빈 봉씨의 이야기는 권 승휘에게 전해졌고, 그녀는 이를 문종(당시 세자)에게 고했습니다.

하지만 문종은 순빈 봉씨가 궁궐에서 쫓겨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추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순빈 봉씨와 소쌍의 사랑은 1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세종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어 순빈 봉씨와 소쌍은 조사를 받게 됩니다.

결국, 순빈 봉씨는 세자빈에서 폐위되어 궁궐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순빈 봉씨의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 속 유일한 동성애 사건이지만

실제 궁궐에서는 궁녀들 간의 동성애, 즉 '대식'이 폭넓게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 궁녀의 모습, 출처: EBS 다큐프라임, 한중일 궁중생활사-'궁녀')



 

궁궐의 여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사실 외롭고 쓸쓸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조선의 왕은 왕비 외에 수많은 후궁을 거느렸으며,

 궁궐에는 왕의 승은을 기다리는 궁녀가 수없이 많았습니다.

답답하고 순종적인 궁 생활에서 이 여인들이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 중 하나가

바로 '대식'이라고 부르는 궁녀 간의 동성애였을 것입니다.

 

궁궐에서 평생을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삶이 가엾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바바리맨, 출처: 야후 카툰세상, '무식아!'-40. 바바리맨)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골목길에서 바바리맨과 마주친다면?

당연히 위 만화 속 여학생처럼 깜짝 놀라서 도망가버릴 것 같습니다.:D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이런 바바리맨이 출몰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또 놀라운 사실은 그 바바리맨이 성균관 생원들이라는 것입니다.



성균관의 생원 '최한경''정신석'은 성균관 문묘에서 치러지는 제사 때

집사 역할을 도맡고 있었기 때문에 목욕재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앳된 부인 하나가 여종 둘을 거느리고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더워서 이성을 놓아버린 것인지, 아니면 그 부인이 정말 아름다웠던 것인지

갑자기 최한경은 옷을 홀딱 벗은 채 부인을 끌어안고 희롱했다고 해요.

 

남녀 사이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여

풍기가 문란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단속했던 조선 시대에,

그것도 성균관 생원들이 저지른 이러한 행동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성균관 생원들이기 때문에 출세가 보장되어 있었는데요,

결국 직접 희롱을 한 최한경만 곤장 80대를 맞고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최한경과 정신석은 그 후 조정에 나아가 벼슬을 얻고 관리가 됩니다.

후대의 실록에 그들의 이름이 기록되었는데,

이를 통해 그들이 관리로써 굉장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날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실록에 홀딱 벗고 부녀자를 성희롱했던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

참 아이러니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영화 '사방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사방지'는 1988년 개봉작으로,

14번이나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사방지'라는 양성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입니다.

 

'사방지'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사방지는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처럼 살결이 곱고 입술이 붉어

주변 사람 모두 여자아이가 사내아이로 잘못 태어난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래서 사방지의 어머니는 사방지를 여자아이처럼 꾸며 놀게 했습니다.

사방지는 어머니가 병들어 돌아가시자,

'김 연'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김 연의 처는 말동무이자 바느질 친구인 사방지를 자주 데리고 잤는데,

나중에서야 사방지가 '이의'(양성인)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방지는 자신이 '이의'라는 점을 이용해 많은 여인을 유린하였는데요,

결국 사헌부에서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세조는 사방지가 인간이 아니며, 그래서 한 나라 안에 함께 살 수가 없으니

먼 지방의 노비로 삼아 버렸습니다.



사방지와 같은 양성인이 존재하는 것은 염색체 이상으로

남녀 성별 중 하나가 완전히 퇴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음(여성)과 양(남성)이 조화를 이루지 않은 사방지의 존재는

괴변이고 불길한 징조라고 여겼습니다.

 

사방지 이후, 명종 때 '임성구지'라는 양성인이 나타나

남자에게 시집도 가고 여자에게 장가도 드는 일이 벌어져

또 한 번 크게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D







(▲ 구미호, 출처: KBS 전설의 고향-'구미호')



 

사람의 간을 먹으면 인간이 될 수 있는 '구미호'의 이야기.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던 구미호가 실제로 나타났습니다.

 

그 구미호는 바로,

사람의 배를 갈라  쓸개를 꺼내어 

 질병의 특효약으로 먹은 조선 시대 백성입니다. 



사람의 간과 쓸개가 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비싼 값에 팔리자,

어린아이나 혼자서 길을 걷던 어른을 살해해 간과 쓸개를 빼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간과 쓸개가 특효약으로 쓰인다는 병은 주로 '창질'(瘡疾)이였는데,

 오늘날에는 '나병', '한센병'이라고 불리는 병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간과 쓸개가 나병에 특효약이란 이야기는 당연히 잘못된 소문입니다.



이러한 식인 사건이 많아지자,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어느 정도 과장된 바가 있겠지만,

그만큼 당시 조선 사회가 불안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놀라운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었지만, 재미있게 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D

 

조선왕조실록은 방대한 역사를 기록한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 조선왕조실록, sillok.history.go.kr)



 

조선왕조실록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왕대별, 서기별, 연호별 등으로 실록을 열람할 수 있고,

검색서비스,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 실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도서관 한쪽 빽빽이 꽂혀만 있던 조선왕조실록이 

그 안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쉽고 빠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참고자료>

-배상열, 『조선비화』, 청아출판사

-이 한, 『조선기담』, 청아출판사

-이수광,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다산초당

-조선왕조실록, sillok.history.go.kr

-네이버 지식백과, terms.naver.com

 

 


< 제5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김윤정 기자 (kyjsera@hanmail.net)>



출처 : 문화재청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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