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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개티 /김용길

윤여설 2013. 3. 21. 11:05

 


고개티 
                  김용길
사라진 시골집
논밭도 하늘 아래 새들의 고향이었다  
아버지는 등으로 어머니는 머리에 이고 
삶을 일구셨다 
하늘만큼 큰 꿈을 꾸었건만
모래로 쌓올린 꿈 바람이 지나간다 
아버지는 할아버지 나의 발자국은 
아버지의 자국 하나씩 지우며 간다
약은 쓰다 삶 또한 쓰디쓴 희망이다 
꽃은 봄이면 피는데
가슴앓이 중년 꽃을 피우지 못하고   
구겨진 영혼 다듬질만 하고 있다 
고개티! 중학생 때부터 지게에 가득 채워   
산길을 따라 논밭에 꿈을 가꾸었다 
훈련된 영혼 극복하리 
어둠이 있어야 별은 반짝인다 
 

출처 : 고치령에 달 뜨거든
글쓴이 : 김용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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