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의 그를 하늘에 묻고..
11월 15일 오전 10시 23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모기지인 공군 원주기지.
검독수리의 형상을 한 날렵한 T-50B 두 대가 가볍게 하늘로 솟아 올랐습니다.
故 김완희 대위의 마지막 비행이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쌔근쌔근 자는 8개월 된 딸래미와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집에 두고
그는 마지막 대대콤비(출근버스)를 탔더랬습니다.
다른 날처럼 씩씩하게.. 동료들과 유쾌하게 이야기하면서..말입니다.
2003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비행교육에 입과했고,
고등비행훈련 때는 특히 성적이 좋아 작전사령관상을 받았습니다.
F-5를 주기종으로 제10전투비행단에서 6년 넘게 전투비행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1천 시간을 넘는 비행시간을 가지고 있고,
조종사들의 자격으로는 가장 윗 단계인 교관 자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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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도 때부터 블랙이글의 일원이 되겠다고 주위에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2010년 첫 번째 도전장을 냈지만 기수 안배 문제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 다음 해에 또 지원해 3:1의 경쟁률을 뚫고 블랙이글의 검은 조종복을 입게 됩니다.
2011년 9월의 일입니다.
그가 맡은 역할은 3번기(라이트 윙)였는데,
섬세하고 스피드한 조작과 호흡이 매우 중요했던 자리입니다.
40회가 넘는 특수비행훈련 끝에 2012년 9월, 정식으로 에어쇼를 펼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블랙이글이 지난 7월 영국 국제에어쇼에 참가할 때는 특수비행 자격 획득 이전이었기때문에
그는 비행이 아닌 다른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요한 비행이 있을 때 후방석에 앉아 태극기를 펼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그 일을 너무 자랑스러워했고, 좋아했더랬습니다.
그는 천상 조종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온통 항공기 사진 뿐입니다.
후배들을 특히 잘 챙기는 따뜻한 선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8개월 된 젖먹이 딸을 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이었던
아름다운 청년 조종사..
당신의 부모님과 아내와 가족들에게..
우리가 뭐라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당신 품의 그 따뜻한 온기를 기억하지 못할
딸에게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故 김완희 대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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