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및 문학행사

[스크랩] 7월 모임 후기

윤여설 2012. 9. 5. 22:42

 

조금 늦게 도착한 칠봉산 계곡

힘찬 물줄기가 소리와 앞서 도착하신 회원님들께서 반겨 주셨습니다.

양주에 이런 비경이 숨겨져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참가자]

나병춘 회장님, 안영희 시인, 김점용 시인, 김용길 시인, 임영희 시인, 임원혁 시인,

윤여설 시인, 문숙자 시인, 이상훈 싱인, 그리고 저 10명 참석

 

[합평 시]

 

2편

 

밥을 먹는 우리의 자세 / 임원혁

 

봄바람이 분주한 새벽 찰진 구름을 씻어 한 솥 끓이면

앞마당에 조팝나무가 흰 밥을 수북히 차렸다

밥상에서 조팝꽃을 먹는 나비의 자세는 사교댄스다

원 투 쓰리 포, 원 투 쓰리 포

둥근 밥상을 도는 해와 달 구름 돌리고, 돌리고

따뜻한 밥은 축제의 불꽃이다

불꽃이 사라지면 나비는 밥상에서 제삿밥이 될 것이다

나는 생전에 아버지의 뼈를 도려 먹고 살을 발라먹고

잘 씹히지 않는 등골을 하루 내내 물고 다녔다

나를 품에 안고 신나게 춤추던 아버지

밥상에서 조팝나무가 사라지고 빈 그릇이 되는 세상

블루스를 추는 구름처럼 탱고를 추는 바람처럼

위대한 밥상앞에서 우리의 자세는 엉덩이를 흔들어야 한다.

 

 

하짓날 해뜰 무렵 / 이진욱

 

태양이 깜빡거리다 꺼졌다 사다리를 놓았다

흑점이 가쁜 숨을 쉰 채 쭈그리고 앉아있다

물쿤 먼지 같은 흙빛 구름이 몰려온다

 

배수로를 손보고 수도꼭지도 정리했다

노련한 의원을 부르고 힘센 기술자를 불렀다

처방전을 받고 진단서를 끊고

다시 불을 켜기 시작했고 물길이 잡혔다

 

베란다 화분에선 고구마 줄기가 기지개를 켰고

방울토마토는 금새 심장들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뿌리에 세 들어 사는 개미들도 물을 퍼냈고

태양에게 귀퉁이를 잡힌 달은 서둘러 집으로 갔다

 

강가의 수양버들도 혼자 푸른빛을 내지 않는다

버들치와 어울릴 때 지치지 않는 것이다

어깨를 내어줄 때 비로소 가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태양을 꺼내 부둥켜 안았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 날의 모임은 김용길 시인께서 사회를 보셨는데 또 다른 재능(?)이 있는 줄 미쳐 몰랐습니다.

돈 받고 레크레이션 사회 보셔도 되실 듯...

 

회장님의 변

작가회의 양주지부로 국한 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작가'의 활성을 위해

의정부, 양주, 동두천, 남양주, 포천등 풍류와 재능을 갖춘 많은 인재들을 받아 들이자....  

"계곡은 소리 하나로 우리에게 무한한 느낌을 준다"

아울러

안영희 시인, 김점용 시인과 김삿갓 문화제의 발전 방안을 토의 함

 

안영희 시인 변

"스미지 못 한 물들이 모여 계곡을 이룬다

사회도 마찬 가지다 구성원으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폭력을 만든다"

 

[7월 칠곡산에서 만든 증거들] 

 

 

 

 

 

 

 

※흼찬 폭포소리도 한 컷 

 

 

 

 

 

※소요문학회 편집장 문숙자 시인께서 수필 한대목 낭독

 

※달은 이미 많이 기울고

 

※안영희 시인 신작시 낭송

 

 

※내내 진행을 이끄신 김용길 시인

 

※가입 하시기로 한 이상훈 시인

 

※ 헤어짐이 아쉬워 전체 한 컷

 

 

 

 

 

 

 

 

 

 

 

 

 

 

 

 

 

 

출처 : 양주작가회의(아름다운작가회의)
글쓴이 : 이진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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