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물

로드킬 당한 두꺼비

윤여설 2009. 9. 12. 17:25

 

 두꺼비 수컷이 자동차에 치어서 아스팔트 도로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아직은 생명이 살아 있다.

내가 시신을 거두어 풀 속으로 옮겨 놓았다.

 

바로 나의 앞 차가 치고 갔다.

 

오늘 아침 비가 내렸다.

비가 온 뒤는 축축한 숲을 피해서 두꺼비가 나들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체온조절을 하지 못하므로 습기가 적은  도로 등으로 나온다.

 

저들이 지나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 환경이도 문제이지만

 

자동차가 속도가 낮은 급경사의 내리막길에서 얼마든지 비켜 갈 수가 있었는데도....!

아쉬움이 크다.

저! 두꺼비나 사람이나 살야야 할 이유는 같다.

 

  두꺼비야!

 미안하다. 내가 대신 사과할께~!

  다음 세상에 태어나거든 고통 없고 괴롬 없는 평안한 곳에서 살아라!

 

 두꺼비는 아무 원망도 하지 않는다.

저렇게 피를 흘리면서도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반성을 해야 한다.

 

  지금 저 두꺼비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거대한 힘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약자! 

 아스팔트에 흘린 피가 가장 연약한 계층이 쏟아낸 마지막 항변같다.

  아무런 죄 없는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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