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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행복한 그리움

윤여설 2009. 1. 30. 12:49

           

 

 

 

 

 

행복한 그리움


세월이 가면서 나도 이제 나이를 느낀다. 사람들의 수명이 옛날보다는 많이들 늘어났다고들 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살아온 세월이 앞으로 살아갈 세월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요즘 들어 이전보다 피로를 느끼게 되고 또 기억력 역시 지난날과는 다름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한 가지 늘어나는 것이 있다. 그리움이다. 어린 시절 산골짜기에서 소를 먹이며 함께 뛰어놀던 동무들이 그립고 중고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함께 성가대를 하던 소년·소녀들이 그립다.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아가씨가 새삼 그리워지고 세월 속에 이런저런 사연으로 만났던 임들이 그리워진다. 때맞추어 박성철님이 쓴 ‘행복한 그리움’이란 제목의 시구가 떠오르기에 적는다.


《 행복한 그리움 》
- 박성철 -


오랜 그리움 가져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 그리워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애상인지를...


쓸쓸한 삶의 길섶에서도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나고
작은 눈발로 내리던 그리움은
어느새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는
깊은 눈발이 되었습니다.


애매모호한 이 기억의 잔상들
그리움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슬픔이든 기쁨이든
그리움의 끝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가슴 저미는 사연을 지녔다 해도
고적한 밤에 떠오르는
그대 그리움 하나로
나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출처 : † 에벤에셀 †
글쓴이 : 빛에스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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