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아름다움 / 윤여설
밭이 아니야
환경에 적응할 줄 알아야지
소금물에 몇 시간 수양하더니
의기양양한 녀석들
몸부림도 멎고 기가 꺾였다
고춧가루 전신에 화장하고
죄없이 끌려간 독
절대공간에 절정의 고독을
견디다 못해 해탈했나 보다
풋풋한 모습은 흔적 없고 발효된
누릿한 얼굴로 식탁에 오른
원숙한 모습
적당히 삭아 감칠맛 나는
김장김치
네 육체의 향기
[ 윤여설시집 : 아름다운 어둠 에서 ]
출처 : † 에벤에셀 †
글쓴이 : 빛에스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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