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윤여설
저 숲 어딘가 분명 있을 것이다
까치가 울고 매미, 계곡물 소리
어울리는 그 곳에
저 들판 한구석
틀림없이 기다릴 것이다
나비가 날고 지렁이 울며
명화주, 망초가 얼굴비벼 아무렇지 않은
저 속에
저 바닷가 어디쯤 파도를 타고
분명 오고 있을 것이다
일렁이는 고랑 속 편안한 자리에
저 건물 옥상 햇살 내리는 곳에
겨운 몸을 끌고 쉬고 있을 것이다
아직 노곤한 몸으로
두꺼비 같은 모성으로
파도가 밀려오듯이
속절없이 봄이 가고 오듯이
단비가 내려 해갈을 하듯이
저 들판 민들레가 담장 틈 꽃을 피우듯이
그렇게 올 것이다
출처 : 고치령에 달 뜨거든
글쓴이 : 고치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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