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윤여설
드라이버 날이 휘어져도
한사코 남으려는 나사못이 있다
결별을 싫어하는 본능
못을 뽑으면 벽에서
부러지는 놈도 있다
차라리 죽음을 택한 몸부림
스패너에 각이 무너져도
거부하는 너트가 있다
함께 하려는 열망으로 육신을 삭이는 고통
한몸이었던 자리에는 출혈의 흔적 같이
벌건 녹이 슬어 있다
끄덕없이 가동되는 기계
혼미한 진동에도 사랑은 변함없구나
시집 : 아름다운 어둠 에서
밤과꿈(슈베르트) 기타연주
출처 : † 에벤에셀 †
글쓴이 : 빛에스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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