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편지 나른한 아침에 그건 눈부신 충격이었다 계엄령처럼 짓누르던 스모그가 밤새 비를 따라갔고 이슬 속같이 투명한 아파트 사이 머얼리만 뵈던 앞산이 잡힐 듯 닿아 파릇한 새싹에 벌써 초록의 바다되었다 매년 신이 보내는 서신 그 반가운 희열 수많은 언어들이 귀에 즐겁다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0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