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미녀 허리처럼 완만한 곡선에 누가 꽂았을까 허약한 도심의 복판에 거대한 황소가 등에 창을 맞고 신음한다 아무도 맡지 못하는 피냄새 노을도 서글퍼 창을 비켜간 뒤 잔물결 치는 달빛이 걸려 아쉽다 누구도 관심두지 않는 상처난 몸으로 수도를 이끌어 간다 등에 박힌 통신탑에 시달리며 우리를 향.. 시(詩) 200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