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남산

윤여설 2006. 9. 26. 19:41

 

 

 

 

미녀 허리처럼 완만한 곡선에 누가 꽂았을까

허약한 도심의 복판에 거대한 황소가

등에 창을 맞고 신음한다

아무도 맡지 못하는 피냄새

노을도 서글퍼 창을 비켜간 뒤

잔물결 치는 달빛이 걸려 아쉽다

누구도 관심두지 않는 상처난 몸으로

수도를 이끌어 간다

 

등에 박힌 통신탑에 시달리며

우리를 향해 울부짖고 있다


누가 언제 뽑아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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