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전율 가녀린 전율 퇴근해 불을 켰어도 갈래머리 늘어트리고 미동도 않는다 호호 불어봤더니 꿈을 꾸다가 깬 듯 머릿결을 좌우로 흔들며 중얼거린다 수화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고독한 자태가 일품이다 부끄러운 듯 반원을 그리며 움직이다가 멈춰선 여리고 순한 표정 춘란은 어디서나 잘 어울린다 자라면..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