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및 유적답사

김수영 시비

윤여설 2006. 1. 30. 07:04

(도봉산 입구에 있는 김수영의 시비)

 

 

 

 

김수영 시인의 얼굴 조각상

                                    김수영 시인의 얼굴 조각상

 

                                    시비의 뒷면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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