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띠살문

윤여설 2016. 9. 19. 23:04





띠살문

                          

                     - 윤여설 시인


어느 음식점에 
띠살문이 벽에 서 있다
퇴물도 못된 그저 장식품 
박리되어 골격만 앙상하지만
정감 있고 부드럽다 
서구식 실내에서  
포근히 친근감이 배어난다

유심히 바라봤더니
갑자기 문풍지가 소리 없이 진동하며 
문이 열리고 고향마을이 나타난다
보고 또 보고 싶은 앞산!
폐허된 생가의 앞마당!
무성한 잡풀사이 바람과 새들이
어울려 한마당 축제판이다

정신을 가다듬었더니, 도심 거리의 네온이
손짓한다

띠살문도 나도 이방인이구나!

내가 외부와 첫 대면도 
저 문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윤여설의 지식인 클릭

http://kin.naver.com/profile/kthyys1019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원구의 야경(시영 9단지에서 바라봄)  (0) 2016.09.22
먼 장미  (0) 2016.09.21
8월 17일 (보름달)  (0) 2016.09.17
올림픽대교 위의 뭉게구름(적운積雲)  (0) 2016.09.16
북한산 넘어의 일몰  (0) 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