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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14. 4. 21 수 신 :각 언론사 문화부 문학담당 기자 발 신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제 목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촉구와 애도에 관한 한국작가회의의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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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한국작가회의는(이사장 이시영)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 성명을 발표한다.
2. 300여명에 이르는 희생자와 실종자들에 대한 안일한 대처에 대해 한국작가회의는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사고에 대한 구조 촉구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3.사고 이후 보여지는 재난구조 시스템과 대책본무의 무능력, 언론의 보도 태도는 한국 사회의 총제적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윤을 위해 운항 연장과 객실수 늘리는 법이 통과되는 등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에 대한 경배보다 자본주의적 욕망이 우선시되는 풍토가 만연하고 있었다. 세월호 침몰 현장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인간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사라진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4. 이번 참사를 뼈져리게 느끼며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문학의 정신을 다시 생각한다.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를 다그쳤던 경쟁 시스템에서 벗어나야한다. 또한 현재 진행되는 구조에 대해 “마지막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다하라”.
5. 이상 한국작가회의의 애도와 성명에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끝. 성명서 1부 첨부 ----------------------------------------------------------------------------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에 최선을 다하라.
300여 명에 이르는 희생자와 실종자들, 다행히 구조되었으나 아직도 끔찍한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을 승선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한 사람의 작가로서, 시민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간절한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그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희생자와 실종자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떠난 어린 학생들이라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다 . 화창한 봄날인데다가,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이었으므로 맘껏 들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는 침몰하는 배에 갇혀 공포에 질식했을 그들과, 그래도 사랑한다고 말했던 어린 마음들이 지울 수 없는 고통으로 남을 것이다. 입시와 경쟁에서 벗어난 잠깐의 자유조차 누리지 못하고 어린 생명들이 스러졌다. 기대에 부푼 학생들이, 모처럼의 여행을 떠난 이웃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은 가족들이, 혹은 매일의 고단한 업무를 묵묵히 지켜왔던 사람들이, 뱃전에서 소란스러웠을 그 나날의 삶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하지 못하는 공동체는 더 이상 공동체가 아니며,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어른들은 어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사고 이후 보여지는 온갖 행태들에 우리의 경황없는 슬픔은 들끓는 분노로 바뀌었다. 사고가 난 배는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어떤 개선도 없이 수백 명의 승객을 싣고 위험한 바다를 오갔다. 배가 침몰하기 전 두 시간여 동안 국가의 재난구조 시스템은 전혀 작동되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정확한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 헤매느라 안타까운 시간들을 다 흘려보냈다. 언론은 슬픔에 빠진 가족들에게 선정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정작 가족들의 항의와 절박한 심정을 알리지도 못했고, 정부의 발표를 받아적기에만 급급했다. 그러자 차가운 체육관 바닥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던 피해자 가족들은 마침내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거리로 나섰다. 사고가 난지 엿새가 지났지만 여전히 240여 명 실종자들의 생사 여부는 알 수 없다. 정부의 대책은 이미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했다. 얼마나 무능한 정부이며 무기력한 재난 시스템인가. 세월호 침몰의 현장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사라진 우리 사회를 본다. 선박회사의 이윤을 위해 노후한 배의 운항을 연장하는 법이 통과되었고, 객실 수를 늘리기 위한 증축이 허용되었다.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의 대부분은 1년 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이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선전하지만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하는 데는 무능했다. 승객이 승선권의 개수로 환원되거나 화물이 물량으로 계산되는 곳에서 인간의 생명이 보일 리가 없다. 권한과 책임을 가지지 못한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어렵다. 행정 편의와 정부 부처 간 역할 나눔의 논리로는 위기상황에 빠진 생명의 급박함을 보지 못한다. 자본의 논리 속에서 이기적 욕망을 합리화해 온 우리 사회의 천박함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낳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세월호의 침몰은 우리 모두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참사를 뼈저리게 느끼며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문학의 정신을 다시 생각한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를 다그쳤던 우리들의 조급함이 이같은 참사를 불러 온 건 아닌지 돌아보며 마지막까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고 호소한다. 최후의 한 사람까지 구조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살아 있는 우리들이 취할 수 있는 인간 존엄에 대한 최소한의 경배이다. 우리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되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재난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안타깝게 스러져간 분들의 평안과 명복을 빈다. 참담함 이루 말할 수 없으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애도와 사랑을 담아 절한다.
2014년 4월 21일 한국작가회의 |
121-070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50-1번지 3층 304호
(02)313-1486~7,
minjak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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