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
새날이라 새가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 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 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가 나무 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일도 있었다고
나쁜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마리 새.
- 천상병 시인의 시(새)가 적힌 시비가 노원구에 당현천 부근에 서 있어서 사진에 담았다.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체포되어 폐인이 되었으도 늘! 순수하게
인생은 소풍이라고 천진하게 살던 모습이 떠오른다.
생전에 인사동의 카페 "귀천"에서 몇 번 뵌 적이 있다.
그 분이 노원구에 거주했기 때문에 저 시비가 서 있는 것같다.
노원 문화의 거리엔 그 분의 시가 새겨진 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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