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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 고인돌

윤여설 2011. 7. 22. 15:44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 고인돌

  • 테마분류 ㅣ 역사
  • 등 록 일  ㅣ 2011-05-03
  • 관련자료 ㅣ 5개

고인돌이란 지상이나 지하에 시신을 묻는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돌을 얹은 선사시대 무덤 양식입니다.
‘고인돌’은 납작한 판석이나 괴석형 덩이돌 밑에 돌을 고여 지상에 드러나 있는, 즉 고여 있는 돌이란 뜻으로 ‘지석묘(支石墓)’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한편에서는 고인돌을 자연석이 땅에 묻혀 있다고 해서 바우배기, 독바우로 또 받침돌이 고이고 있는 기반식 고인돌의 경우 괸바우, 암탉바우, 덮개돌의 형상에 따라 거북바우, 두꺼비바우, 개구리바우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지식정보자원으로 구축된 장서각 소장 국학자료(http://yoksa.aks.ac.kr)의 도움을 받아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인 고인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거석문화(큰 돌에 기원·제의 뜻 담은 선사인류의 흔적)의 대표 유적, 고인돌
 
우리나라에는 3만여 기 이상의 고인돌이 있습니다. 주로 서해안 지역을 따라 집중적으로 밀집되어 있으며, 전북 고창을 포함한 호남지방이 2만여 기로 최대 밀집 분포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고인돌 밀집지역입니다. 그 다음은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동강유역, 낙동강유역, 한강유역, 충남 서해안 지역 등에도 밀집 분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인돌의 특징은 밀집과 군집성, 다양한 외형적 형태, 거대한 규모의 탁자식과 기반식 고인돌, 다양한 무덤방 등입니다.

>> 고인돌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

> 재료 : 돌에 담긴 불멸성과 견고함 숭배 및 권력과 권위의 상징
돌은 견고함과 불멸성을 상징합니다. 지금도 별다를 바 없지만 주변의 환경과 기후 변화에 의해 생사가 좌우되는 시기에 살았던 이들에게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잔존하는 큰 나무나 큰 돌에 대한 숭배는 자연발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을 재료로 쓴 고인돌은 죽은 사람의 혼령의 상징적인 안식처로, 죽은 사람의 혼령이 끼칠지도 모를 위해로부터 살아 있는 사람을 보호한다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돌’은 선사시대 이전부터 큰 집이나 성벽 등과 같은 건축물을 짓는데 쓰이던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큰 돌을 움직이려면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한데 이건 돌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지배계층임을 의미합니다. 고인돌 덮개돌을 옮길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는가 하는 것은 실험 고고학을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고인돌을 옮길 당시의 무게를 대개 1.8~2.0톤으로 추산하면 1톤의 돌을 1.6km 옮기는데 16~20명이 필요하며, 32톤의 큰 돌을 둥근 통나무와 밧줄로 옮기는데 200명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고인돌 축조에는 적게는 50여 명에서 많게는 200~300명이 힘을 모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따라서 당시에 돌이라는 자원을 활용했다는 건 그 자체로 권력과 권위를 지닌 지배계층임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인돌은 주로 계급분화가 시작된 청동기 시대에 정치권력을 행사하거나 경제력이 있는 계층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의미와 기능 : 무덤, 제단, 공동체 사회의 의례 행위
고인돌을 만들려면 거대한 바위를 채석, 운반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수 톤에서 수십 톤에 이르는 거석을 채취해서 운반하는데 이는 오랜 시간에 걸친 대규모 노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대규모의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사회는 안정적인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농경을 배경으로 하는 사회여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고인돌은 벼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농경과 일정한 영역권이 형성된 정착생활, 혈연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집단의 의례 행위로 축조될 수 있었던 겁니다. 학자들은 고인돌 축조행위가 공동체사회의 힘의 결집과 협동, 단결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인돌이 무덤이란 주장은 19세기 말부터 제기됐고 이후 충북 제천 황석리 13호에서 완전한 사람뼈가 발견되어 보고되면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고인돌 무덤방의 규모가 무덤으로서 형태와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무덤방의 길이와 폭이 다양하여 펴묻기, 굽혀묻기, 두벌묻기, 화장이라는 장법이 사용됐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고인돌의 입지와 형태를 통해 무덤방이 없는 고인과, 무덤방을 처음부터 이룰 수 없게 만들어진 고인돌을 두고 학자들은 고인돌이 제단으로서의 기능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인돌은 집단의 제단이나 집회장소로 활용하기에 적절한 입지를 지니고 있으며 계곡 끝 평지와 산기슭에 있는 경우 경계를 표시하는 기능도 아울러 지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모양 :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 위석식 고인돌

* 탁자식 고인돌
넓은 판석으로 축조한 무덤방이 지상에 노출되어 있는 형식으로, 판석 4매 혹은 6매 이내로 짜맞춘 무덤방 위에 납작한 덮개돌이 올려진 것입니다. 생김새가 책상 같아 ‘탁자식’이라고 합니다. 주로 한강 이북에서 중국 오령지방에 집중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북방식으로 불립다. 탁자식 중 대형은 주로 제단이나 기념물로 축조된 것입니다.

  강화지석묘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바로가기


* 기반식 고인돌
기반식 고인돌은 판돌을 세우거나 깬 돌, 자연석으로 쌓은 무덤방을 지하에 만들고 주위에 받침돌을 4개에서 8개 정도 놓고 위에 커다란 덮개돌로 덮어 마치 바둑판처럼 생긴 형태입니다. 외형상 지표면에서 들려져 있어 웅장하게 보이는 기반식 고인돌은 덮개돌이 거대하고 괴석상을 한 대형들은 호남과 영남지방에서만 보이는 형태들로 뚜렷한 무덤방이 없는 것이 많습니다. 북한에서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형식으로 남방식 고인돌이라고 합니다.

 고창 지석묘군
 출처 : 문화재청                                                                                ☞ 바로가기

* 개석식 고인돌
개석식 고인돌은 지하에 만든 무덤방 위에 바로 뚜껑으로 덮은 형식을 말합니다. 받침돌이 없이 바로 무덤방을 덤은 것에서 개석식을 무지석식(無支石式), 뚜껑식 등으로도 부르고 있습니다. 이 형식에서는 거의 돌로 만든 무덤방이 확인되고 있어 원래 무덤의 기능으로 축조된 것입니다. 요동반도, 한반도, 일본 큐슈지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어 고인돌 형태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무덤으로 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위석식 고인돌
제주식이라고 부르는 위석식 고인돌은 무덤방이 지상에 노출되어 있는데, 수매의 판석이 덮개돌의 가장자리를 따라 돌려 세워진 형태입니다. 지상에 드러난 판석들의 수가 6매 이상으로 덮개돌의 평면 형태와 유사하게 무덤방 형태를 하고 있어 대개 타원형이나 방형에 가까운 무덤방 형태가 특징입니다. 이 유형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만 보이는 형태입니다.

 

  제주 용담 지석묘 6호
 출처 : 문화재청                                                                               ☞ 바로가기



> 구조 : 덮개돌, 받침돌, 뚜껑돌, 무덤방

* 덮개돌
(무덤방 위에 올려진 거대한 돌)
고인돌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 무덤방 위에 올려진 거대한 돌입니다. 이는 지상에 드러나 있거나 받침돌에 의해 들려져 있으며 개석, 탱석, 상석이라고도 합니다.

* 받침돌
 (덮개돌을 웅작하게 보이도록 하는 역할)
덮개돌을 받치거나 고이고 있어서 지석 또는 굄돌이라고도 합니다. 탁자식 고인돌에서는 넓은 판석에 의해 덮개돌을 받치고 있기 때문에 무덤방을 이룬 판석 자체를 말하고, 기반식 고인돌에서는 기둥모양이나 둥글거나 각진 돌로 고이고 있는 돌을 말합니다. 덮개돌을 직접 받치고 있으면서 하부구조인 무덤방의 파괴를 맏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덮개돌을 더욱 웅장하게 보이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 뚜껑돌 (무덤방을 덮고 있는 돌)
무덤방을 덮고 있는 돌로, 주검을 보호하면서 덮개돌의 무게로부터 무덤방의 파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뚜껑돌은 판석 1매인 것과 여러 매의 판석으로 덮은 것이 있으며 보통 한 겹이지만 여러 겹으로 포개어 쌓는 경우도 있습니다.

* 무덤방 
(주검이 묻히는 곳)
고인돌의 하부구조로써 돌로 만들어진 무덤방입니다. 돌을 세우거나 쌓아 축조한 무덤방의 총칭으로 대부분 평면이 직사각형입니다.

>> 고인돌 유적지 탐방

고인돌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축조 당시의 여러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입니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집중 분포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인돌(고창, 화순, 강화)은 2000년 12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 고창 고인돌 박물관
(전라북도 고창군)
우리나라에는 약 3만 여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고 그 중에서 고창에 약 2천여 기가 있습니다. 고창 고인돌박물관은 청동기시대 각종 유물 및 생활상 그리고 세계 고인돌 문화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인돌 전문 박물관입니다. 고창 고인돌 박물관에는 고인돌에서 출토되는 유물들 (간돌검, 토기 등)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인돌 시대의 생활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고인돌 덮개돌 끌기체험 등을 해 볼 수 있으며 고창 고인돌 유적 뿐만 아니라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에 대한 자료도 직접 만나 볼 수 있습니다.

 ▶ 고창 고인돌 박물관
 출처 : 고창 고인돌 박물관                                                                           ☞ 바로가기

* 화순 고인돌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지역에는 사적 제410호인 화순 고인돌 유적을 중심으로 한 반경 5km 주변 일대에 700여 기의 고인돌이 밀집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포는 다른 지역보다 월등한 숫자로, 인천 강화가 80여 기인 점과 비교해 볼 때 단위면적 면에서 밀집도가 가장 높습니다. 또한 화순에는 100톤 이상의 커다란 기반식 고인돌 수십기가 있습니다. 크게는 280여 톤 교모의 국내 최대 무게의 상석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인돌의 가장 큰 특징은 덮개돌인데, 덮개돌은 자연 암석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암반에서 떼어내야 합니다. 화순지역의 춘양면 대신리, 도곡면 효산리 고인돌 유적지에서는 고인돌의 덮개돌을 채석하는 장소가 발견됐습니다. 채석장에서 채석하다 만 석재 등이 남아 있어 고인돌의 상석 채석과정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채석장 아래 지식이 고인 기반식 고인돌, 석실이 노출된 고인돌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인돌 축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 화순 고인돌 유적의 모습
 출처 : 고인돌 체험 학습관                                                                                             ☞ 바로가기



* 강화 고인돌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 고인돌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삼거리, 고천리, 오상리, 교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로 고려산 북쪽 산기슭에 127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데, 군집을 이루기 보다는 산재되어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부근리 14기, 삼거리 9기, 고천리 20기 등입니다. 강화 고인돌은 산기슭, 구릉, 평지, 산마루 등 다양한 분포 입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화 고인돌 중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우리에게 친숙한 부근리 고인돌(사적 137호)이 있습니다. 이 고인돌의 덮개돌 크기는 장축 길이가 640cm, 너비가 523cm, 두께가 112cm이며 지상에서 전체 높이는 245cm입니다. 이 고인돌은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으며 남한 최대의 탁자식 고인돌입니다.

※ 참고자료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이영문, 신경숙, 고창군·(재)동북아지석묘연구소 (2009)
『장례의 역사』박태호, 도서출판 서해문집 (2006)
고창 고인돌 박물관(http://www.gcdolmen.go.kr)

세계유산 화순 고인돌 체험 학습관(http://www.dolmen.or.kr/index.html)

- 국가지식포털 객원기자 조은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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