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김해경) 시인의 작품

烏瞰圖 詩第十四號 / 오감도 시 제14호

윤여설 2011. 5. 23. 17:21

 

 

 

 

 

 

 

 

 

 

 

 

 

 

                                                                                  이상이 그린 아동잡지 카톨릭소년 표지화(1936년 5월호 표지)

 

 

 

 

 

 

 

 

烏瞰圖 詩第十四號 / 오감도 시 제14호

 

                                             이상 시인

 

1934년 8월 7일 조선중앙일보


古城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帽子를벗어노앗다.
城위에서나는내記憶에꽤묵어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距離껏팔매질첫다. 捕物線을역행하는歷史의슬픈울음소리. 문득城밑내帽子겻헤한사람의乞人이장승과가티서잇는것을나려다보앗다. 乞人은성밋헤서오히려내위에잇다. 或은綜合된歷史의亡靈인가. 空中을향하야노힌내帽子의깁히는切迫한하늘을부른다. 별안간乞人은율률한風彩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帽子속에치뜨러넛는다. 나는벌써氣絶하얏다. 심장이頭蓋骨속으로옴겨가는地圖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니마에닷는다. 내니마에는싸늘한손자옥이烙印되어언제까지지어지지안앗다.
고성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모자를벗어놓았다.
성위에서나는내기억에꽤무거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거리 껏팔매질쳤다. 포물선을역행하는역사의슬픈울음소리. 문득성밑내모자곁에한사람의걸인이장승과같니서있는것을내려다보았다. 걸인은성밑에서오히려내위에있다. 혹은종합된역사의망령인가. 공중을향하여놓인내모자의깊이는절박한하늘을부른다. 별안간걸인은율률한풍채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모자속에치뜨려넣는다. 나는벌써기절하였다. 심장이두개골속으로옮겨가는지도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이마에닿는다. 내이마에는싸늘한손자국이낙인되어언제까지지어지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