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스크랩] 추석이 오면 강강술래 /김용길

윤여설 2010. 9. 18. 10:20
 

        추석이 오면 강강술래 김용길 택배 아저씨가 커다란 보름달을 선물이라며 마당에 내려놓았습니다 온 동네가 대낮처럼 밝았습니다 고향 갈 때마다 깊이 팬 주름진 감나무는 구수한 사투리로 겁나게 니를 기다려 부렸다 이 반겨주는 우리 집 수호신입니다 밤 산에는 햇빛이 밤송이를 하나씩 까면 다람쥐는 두 손 모아 쥐고 입에 넣어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할아버지 묘 앞에는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낮잠에 취해있었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생을 노래하지만 한가위가 돌아오면 연어가 되어 고향으로 고향으로 어머니 품속에서 잘 익은 석류처럼 마음을 열고 풍성한 곡식처럼 사랑이 익어갑니다 달님의 손을 잡고 도시에는 빌딩 숲이 총총 강강술래 강강술래 시골 하늘에는 별이 총총 강강술래 강강술래 남북통일 이루어보세 강강술래 강강술래

         

고치령 가족 넉넉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훈훈하고 풍성한 사랑이 가득하길 소망해 봅니다

둥근 보름달에 힘들었던 일들 홀 홀 털어버리시고

새로운 희망을 담아 소원을 빌어 보시기 바랍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치령 막내

 




출처 : 고치령에 달 뜨거든
글쓴이 : 김용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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