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물

지렁이

윤여설 2010. 8. 8. 07:17

 

 

 

 

 

 

 

지렁이 무엇인가?

토양을 옥토로 만드는 유용한 일꾼 지렁이

 

 

 

 

 

▶ 해열, 이뇨, 진정, 해독, 구충, 고혈압, 폐렴, 뇌막염으로 인한 열병, 심장성 및 콩팥성 붓기, 방광 및 요도의 염증성 질병, 기관지 천식에 효험있는 지렁이

지렁이는 빈모강(貧毛綱: 털이적은강)에 속하는 환형동물의 총칭이다.  흙 속에서 살고 호수, 하천, 동굴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바다에서 사는 지렁이도 있다.  몸은 보통 길쭉한 기둥 모양이며 앞끝에 입이, 뒤끝에 항문이 열려 있다.  지렁이는 몸이 거의 같은 모양의 환절(環節)로 되어 있어 전형적인 체절성 동물이다.  몸길이는 2~5밀리부터 2~3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가 있다.  몸의 각 환절에는 강한 털들이 배열되어 있는데 같은 환형동물인 갯지렁이에 비해서 강모의 수가 매우 적어서 지렁이류를 빈모류라고 한다.  지렁이는 암수한몸이고 1쌍씩의 암수 생식공이 몸 앞부분의 앞뒤 환절에 열려 있다.  교미를 하여 각 개체는 상대방의 정자를 수정낭 속에 받아 들였다가 수정시에 쓴다.  

지렁이는 전세계에 약 3,100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60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지렁이의 다른 이름은
디룡이, 지룡이, 지릉이, 구인(蚯蚓:지렁이구,지렁이인: 신농본초경), 지룡(地龍: 태평성혜방), 백경구인(白頸蚯蚓: 본초강목), 근인(螼蚓: 이아), 곡선(曲蟮: 소품방), 토룡(土龍: 명의별록), 토선(土蟬), 부인(附蚓), 원선(꿈틀거릴원蟬), 가녀(歌女), 한인(寒蚓)이라고도 부른다.

지렁이는 유기물질이 들어 있는 먹이를 먹어 분해하고, 이것을 먹는 동물이 많으므로 땅위나 물속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렁이는 낚시미끼, 약용지렁이, 양어용 사료로 쓰이기도 한다.  

지렁이를 가녀(歌女) 즉 "노래부르는 여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지렁이가 길 게 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명고, 오주연문장전산고, 규합총서, 동의보감, 방약합편, 산림경제, 의방류취 등에 지렁이가 나오고 있다.  

속담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말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순한 사람도 함부로 건드리거나 얕보면 맞서 반항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북한의
<동의학사전>에서는 지렁이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구인(蚯蚓) // 지렁이, 지룡(地龍), 백경구인(白頸蚯蚓), 토룡(土龍) // [본초] 지렁이과에 속하는 지렁이(Pheretima communisima Goto et Hatai)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비옥한 습지의 땅속에 있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지렁이를 잡아 배를 갈라 흙을 씻어내고 햇볕이나 건조실에서 말린다.  또는 소금물에 담가 먹은 것을 토하게 하고 말리기도 한다.  맛은 짜고 성질은 차다.  간경,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경련을 멈추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살충하며 해독한다.  지룡에는 용혈 성분인 룸부리틴, 해열성분인 룸부로페부린, 기관지평활근이완성분인 히포크산틴, 독성분 등이 들어 있다.  지룡 알코올 팅크가 지속적인 강압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풍, 전간, 열이 몹시 나면서 경련이 이는 데 쓰며 황달, 후두염, 배뇨장애, 관절통, 반신불수, 기관지천식, 고혈압병, 회충증에도 쓴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내거나 환을 지어 먹는다."

북한에서 펴낸
<동물성동약>에서는 지렁이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환형동물문(Annelides)동약

지렁이(지룡, 구인)
(라틴어) Lumbricus (영어) Earthworm (러시아어) Земляной ЧервЬ Дождевой червь (중국어) 蚯蚓, 地龍 (일본어) じりゆう

[기원] 지렁이과(Megascolecidae)에 속하는 지렁이(Pheretimacommunissina Goto et Hatai)와 참지렁이과(Lumbrichidae)에 속하는 참지렁이(붉은 지렁이)(Eisenia foetida)의 내장을 없애고 말린것이다.

세계적으로 지렁이과에는 1,230여종이 알려졌는데 그 가운데 활모지렁이속(Pheretima)에 속하는 것이 500여종 있다.  그 가운데서 약용으로 쓰이는 것은 6종이다.

분포: 지렁이와  참지렁이는 우리 나라 각지의 평지대의 습하고 유기물질이 많은 땅속 15~20센티미터 깊이에서 산다.  특히 썩은 가랑잎속, 퇴비속에서 많이 산다.  세계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에도 분포되어 있다.

[동물형태] 지렁이: 몸길이 15~20센티미터이며 100개 이상의 몸마디로 되어 있다.  몸의 등쪽은 진한 밤색이며 배쪽은 연한 밤색 또는 누런색을 띤다.  몸의 앞끝에 입, 입마디, 입둘레가 있다.  제 14~16 몸마디에 넓은 마디로 된 환대가 있으며 제 14 몸마디에 한 개의 암성생식공이 열려 있다.  또한 제 5~6마디사이, 제 6~7마디사이, 제 7~8마디사이에 각각 한쌍식의 수정낭공이 열려 있다(3쌍).  제 18몸마디에 한쌍의 숫성생색공과 섭호선공이 열려 있다.  제 12~13몸마디사이에서 배공이 열리기 시작한다.  몸의 뒤끝에 항문이 있다.  매개 몸마디에는 고리모양으로 배열된 강모가 나있다.

참지렁이(붉은 지렁이): 몸길이 7~12센티미터이며 80~110개의 몸마디로 되어 있다.  몸은 진한 붉은색을 띠고 몸 마디사이는 연한 붉은색 또는 노란색의 가로간 띠가 있다.  이것으로 하여 몸전체가 붉은색의 가로간 줄무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육] <지렁이는 좋은 단백질 먹이의 하나입니다.  지렁이는 번식이 매우 빠르고 서식시키기도 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닭공장에서 단백질 먹이로 이용하기 위하여 참지렁이를 대대적으로 기르고 있다.

먹이 및 먹이가공: 지렁이 먹이는 집짐승 및 가금의 배설물, 농작물의 짚, 풀, 나뭇잎 등과 생활찌꺼기, 종이공장찌꺼기 같은 공업생산찌꺼기이다.  먹이는 반드시 발효시켜야 한다.  먹이는 성분이 다양해야 하며 10~20퍼센트의 식물성 섬유질이 포함되어야 한다.  하루 먹이량은 자체몸질량의 0.6~1배에 이른다.

자료에 의하면 3,000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 지렁이 양식 공장에서는 매일 10톤의 집짐승똥이나 도시유기폐기물 혹은 공업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지렁이똥에는 질소, 인, 칼륨 등과 많은 미생물이 들어 있으므로 유기질비료로도 쓸 수 있다.

기르는 설비: 간단한 집을 짓고 집안에서 기르면 된다.  지렁이 기르는 덕대를 너비 80~100센티미터 길이로 만들어 여러층으로 한다.  기르는 장소는 겨울에는 덥고 여름에는 서늘해야 하며 햇볕이 직접 내리쪼이지 않도록 하며 번식조건을 잘 지어주어야 한다.  5~7일간격으로 똥을 처내며 알을 알깨우기상자에 옮겨준다.

알깨우기: 종자 지렁이를 넣고 기르면 20~30일 만에 알주머니를 채취해야 한다.  알을 채취할 때 기질을 뒤덮게 되므로 먹다 남은 찌꺼기를 따로 꺼내고 보충먹이로 쓴다.  알주머니가 붉은색으로 변하면 곧 새끼지렁이가 까나온다.  한알 주머니에서 7마리 정도 까나오므로 기질 1이제곱미터당 알주머니가 6,000~7,000개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도 섭씨 16~21도, 습도 70퍼센트 되게 조절한다.

새끼지렁이: 기르기 전반기는 20~25일 동안이다.  보총 먹이를 1주일에 한번씩 기질 윗면에 골고루 펴준다.  기르기 후반기는 30~35일 동안이다.  이 때는 빨리 자라고 먹성이 세지므로 똥을 자주 쳐주며 밀도가 3만마리/m2를 넘지 말아야 한다.  지렁이 상자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지렁이 먹이 찌꺼기는 산성을 띠고 수분이 많아져 공기가 잘 통하지 않게 하므로 똥을 자주 걷어내주며 새 먹이로 바꾸어야 한다.  알주머니 깨우기로부터 지렁이가 성숙될 때까지 약 60일 걸린다.  

세계적으로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필리핀에서 지렁이 사육을 공업화하였다고 한다.

[채취 및 가공]
봄부터 가을 사이에 채취하는데 알낳는 시기에는 독성이 세므로 채취하지 않는다.  다만 구충약으로 쓸 때에만 알낳는 시기에 채취한다.

가공: 잡은 지렁이의 몸을 세로 길 게 자른 다음 깨끗한 물로 내장을 씻어 버리고 햇볕 또는 건조장에서 말린다.  쓰는 목적에 따라 몸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말리기도 한다.  또한 잡은 지렁이를 볏짚태운 잿속에서 굴리어 죽인 다음 미지근한 물로 재에 붙은 점액을 씻어 버리고 몸을 잘라 내장을 꺼내고 그대로 말리거나 닦아서 말린다.

법제:
① 지렁이를 물로 깨끗이 씻고 기왓장 위에 놓고 누렇게 될 때까지 덥혀서 말린다.  
② 지렁이를 물로 깨끗이 씻고 밀기울과 함께 닦거나 기름을 발라서 닦는다.  이렇게 하면 비위의 손상을 받지 않는다.
③ 산 지렁이를 짓찧어서 즙액을 내어 쓰거나 소금물로 씻는다.
④ 지렁이에 초피나무열매와 찹쌀을 각각 같은양 넣고 볶아서 쓴다.
⑤ 지렁이를 쌀씻은 물에 하룻밤 담그었다가 꺼내어 다시 술에 하룻밤 담그었다가 말린 다음 잘 게 자르고 초피나무 열매와 찹쌀을 같은양으로 넣어 볶아서 쓴다.

[성분]
지렁이에는 용혈작용물질인 룸브리틴(C
6 H15 O6 N4 P)이 들어 있다.  또한 룸부리틴의 카드뮴 화합물(C259 H528 O125 N47 SP3 {Cd Cl2}19·3H2 0)이 있다.  열내림 성분인 룸브로페브린(C9 H18 O6 N2), 아라키돈산이 있다.  기관지 확장 작용 성분은 질소 화합물로서 2종의 염화금복합물이다.  (C5 H4 on4·AuCl3·H2 O). 또한 히포크산틴(C5 H4 on4), L-글루타민산이 들어 있다.  지렁이를 메타놀로 우려 얻은 결정(함량 약 0.2%)은 자궁수축작용을 한다.  히포크산틴을 없앤 물질인 파라카에타 B1은 혈압낮춤성분이다.

독성분은 텔레스트로-룸브로리진으로서 혈구응혈소와 신경독의 독성분으로 되어 있다.  지렁이의 구성아미노산으로서 알라닌, 페닐알라닌, 발린, 로이신, 티로진, 리진, 글루타민, 트레오닌 등이 있으며 핵산분해물로서 크산틴, 아데닌, 구아닌, 구아니딘이 들어 있다.  콜린이 알려졌다.

알콜 엑스에서 로이신과 발린, 아미노발레리안산을 확인하였으며 인함량이 3.96%인 지질 모양 물질을 얻었다.  물엑스에서는 티로진을 확인하였다.  수용성산성분획에는 기침멎이 성분으로서 호박산과 L-글루타민산이 들어 있다.  

Lumbricus spencer의 지방 성분에는 스테아린산, 팔미틴산, 고도불포화지방산, 인지질, 콜레스테롤, 히포크산틴이 있다.

L. tersestris의 황세포조직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색소가 들어 있으며 염기성 아미노산인 히스티딘, 아르기닌, 리진이 들어 있다.  리보플라빈과 그의 류사물질이 들어 있다.

룸브리틴과 D-포스포랄륨브리틴(C
6 H16 O9 N4 P2)이 들어 있는 종도 있다.  

[약리작용]
혈압낮춤작용: 광지룡의 팅크제, 가루혼탁액, 온침액, 달임액 등은 마취한 개, 흰쥐, 고양이와 만성신성고혈압증인 흰쥐에 대하여 완만하고 지구적인 혈압낮춤작용을 나타냈다.  마취한 개에게 광지룡온침엑스 또는 알코올엑스 0.1g/kg을 정맥주사한 결과 혈압은 30~45분 후에 내려가기 시작하여 2~3시간 유지되었다.  정상 흰쥐에게 관위법으로 약 10g/kg을 먹인 결과 유사한 혈압낮춤작용을 나타냈으며 신성고혈압증 흰쥐에게 관위법으로 매일 50mg/kg을 2주일 동안 먹인 결과 혈압낮춤작용을 나타냈다.  지렁이 팅크는 급성동물실험에서 완만하고 지구적인 혈압낮춤작용을 나타냈는데 그 작용은 히포크산틴보다 지구성이 세므로 단순한 히포크산틴의 작용이 아니라고 본다.

염화수은으로 히포크산틴을 없애고 이온교환수지로 분리한 성분인 파라카에타 B1은 마취한 개, 토끼오 정상 및 신성고혈압증 흰쥐에 대하여 뚜렷한 혈압낮춤작용을 나타냈다.  이 작용은 팅크제의 작용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나 팅크속에 혈압 낮춤 주요 성분이 있다고 본다.

룸브로페브린은 토끼의 혈압을 천천히 낮춘다.

Pheretima tochi liensis, Drawida japonica도 혈압낮춤작용을 나타냈다.  지렁이의 물, 알코올, 아세톤 우린액도 일과성 혹은 중정도의 혈압 낮춤 작용을 나타냈다.

지렁이 우린액을 토끼에게 주사한 결과 혈청 칼슘 함량은 낮아지고 혈청 칼륨고 콜린 에스테라제 함량은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활평근에 대한 작용:
광지룡에서 얻은 함질소 성분을 흰쥐와 토끼의 폐에 관주한 결과 뚜렷한 기관지 확장 작용을 나타냈으며 모르모토실험에서 광지룡 달임액과 알코올 엑스는 히스타민과 필로카르핀으로 일으킨 수축작용에 길항하였다.

광지룡에서 얻은 인습성인 누른색의 바늘모양결정 0.1mg을 록크액 25㎖에 넣고 새끼 배거나 배지 않은 흰쥐와 모르모트의 떼낸 자궁에 대하여 검토한 결과 긴장도가 뚜렷하게 높아졌다.  0.3mg을 썼을 때에는 경련상태에 빠졌다.  새끼 배거나 배지 않은 마취한 토끼에게 1mg/kg을 정맥 주사한 결과 15~30분만에 자궁의 긴장도가 높아졌으며 1시간 30분~3시간 유지 되었다.  8~10mg/kg을 정맥 주사한 결과 자궁긴장도가 즉시에 높아지고 혈압이 갑자기 내려가 죽었다.

지렁이에서 분리한 히포크산틴은 기관지 확장 작용을 나타냈다.  흰쥐와 토끼 관지에 광지룡의 90% 알코올 엑스를 관류법으로 실험한 결과 기관지 확장작용을 나타냈다.

열내림작용:
지렁이물 엑스와 룸브로페브린은 대장막대균독소와 온극법으로 발열시킨 토끼에게 좋은 열내림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디니트로페놀로 발열시킨 토끼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었다.  열내림기전은 먼저 체온조절 중추에 작용하고 연속적으로 약을 쓰면 높아진 열을 내리운다.  열내림작용은 안티피린, 피라미돈, 염산키닌보다 약하지만 안티피린과는 협력작용을 하였다.

진정 및 진경 작용:
지렁이의 온침엑스, 알코올엑스는 흰생쥐와 토끼에 대하여 뚜렷한 진정작용을 나타냈으며 코페인성 경련에는 길항작용을 나타냈다.  지렁이의 종류와 작은창자, 껍질 등 부위에 따르는 진경작용의 세기는 차이나지 않았다.

억균작용:
지렁이의 84% 에타놀엑스와 석유에테르엑스는 1:3200에서 결핵막대균에 대하여 억균작용을 나타냈다.  이것을 섭씨 100도에서 1시간 끓일 때 억균작용은 1/4로 낮아졌으나 없어지지 않았다.

마비작용:
지렁이 물엑스, 에타놀엑스, 아세톤엑스의 수용성 성분은 토끼의 각막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나타냈다.  지렁이 꼬리부는 약산성 때에도 신속히 수축하는 반응을 나타내는데 국소마취약의 효과 측정에서 표면 마취 효과를 판단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비육작용:
지렁이를 오리 한 마리당 5~8마리씩 먹인 결과 비육에 해로운 영향이 없었다.  또한 식물성단백질보다 30%의 몸무게 증가를 나타냈다.  

신경독작용:
두꺼비좌골신경통표본을 만들어 좌골신경-근신경섬유의 흥분 정도에 대한 신경독작용을 키모그래프에서 관찰한 결과 지렁이 신경독은 신경섬유 흥분 전도성을 억제하였으며 완전억제시간은 27분, 흥분전도속도는 24시간만에 2배로 낮아졌다.  신경독의 신경섬유흥분전도에 대한 작용은 가역적이었다.  몸무게 10~11그램되는 개구리의 가슴임파구에 신경독 1㎖를 주사하였을 때 개구리의 발끝과 배전면에 출혈성 반점이 나타났다.

독성:
광지룡온침엑스를 흰쥐에게 정맥주사할 때 LD
50 38.5g/kg이었다.  온침엑스 0.1g/kg을 흰쥐에게 관위법으로 45일 동안 주어도 독성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광지룡 주사액을 흰생쥐, 모르모트의 꼬리정맥 혹은 배안에 사람양의 450~720배로 주사하여도 죽은 것이 없었으며 흰생쥐의 배안주사에서 LD50 95~115g/kg이다.  지렁이 내장 가루로 온침엑스를 만들어 흰생쥐에게 정맥주사한 결과 LD50 38.5g/kg이었다.  또한 토끼, 흰생쥐, 개에게 관위법으로 혹은 정맥주사법으로 독성을 검토한 결과 비교적 낮았다.

응용:
열내림약, 오줌내기약, 진정약, 독풀이약, 구충약으로 한번에 6~12그램을 쓴다.  또한 고혈압, 폐렴, 뇌막염으로 인한 열병, 심장성 및 콩팥성 붓기, 방광 및 요도의 염증성 질병, 기관지 천식 등에 쓴다.

금기:
마늘과 소금을 함께 쓰지 말아야 한다.  열이 몹시 심하거나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기타 지렁이는 집짐승이나 가금의 단백질 먹이로 쓰이며 산업의학에서 토양오염도의 감시 동물로서도 쓰인다. 또한 화학공업에서 폐기물처리를 위하여 쓰인다.

[제제 및 처방] 
지렁이 주사약: 지렁이 1.5kg에 80% 에탄올 6ℓ를 넣어 환류냉각기를 달고 2시간 끓여서 거른다.  찌꺼기를 다시 우리고 거른액을 합하여 졸인 다음 주사용 증류수 250㎖를 넣고 거른액을 식힌다.  이것을 4호 여과기로 걸러 정제한 다음 pH 7.5되게 조절하여 주사약병에 넣고 멸균한다.  기관지천식발작의 예방과 치료에 하루 한번, 한번에 1~2㎖씩 근육 주사 한다.  한치료 주기는 24~30번이다.  어린이에게는 쓰지 않는다.

지렁이 복방 주사약:
지렁이 1.0g, 개미취 1.0g, 환삼덩굴 1.0g, 북사삼 0.5g, 들국화 0.5g으로 된 복방주사약이다.  만성기관지염때 하루에 4㎖씩 근육 주사한다.  한 치료 주기는 15일이다.

지렁이가루:
지렁이를 닦아서 가루낸 것을 교갑에 넣은 것이다.  기관지 천식때 하루에 3~4번, 한번에 3~4그램씩 먹는다.

5호 기관지 알약:
지렁이 9.0그램, 붉나무 31그램을 물로 우리고 거른액을 졸인 다음 삿갓풀 6그램을 넣고 배산하여 한알이 0.5그램되게 알약을 만든다.  노인만성기관지염에 하루 3번, 한번에 5알씩 먹는다.  1치료 주기는 7일이다.

기침멎이시럽:
지렁이 농축엑스 20㎖(마른 지렁이 200g에 해당), 안식향산나트륨 0.4g, 레몬산 0.3g, 설탕 60g, 귤껍질 팅크 0.3㎖, 증류수 100㎖

지렁리를 물로 우려서 졸인 다음 지렁이의 2.5배에 해당하는 95% 에타놀에 넣고 하룻밤 놓아둔다.  위층의 맑은액을 찌워내고 걸러 거른액을 위의 맑은액과 합한다.  이것을 졸이고 설탕과 안식향산나트륨을 넣어 시럽을 만든 다음 귤껍질 팅크를 넣고 놓아둔다.  기관지천식 및 과민성 기관지염에 하루 2번, 한번에 5~10㎖씩 먹는다.  임신부와 심장병 환자는 금기이다.

파라카에타 B
1: 지렁이의 7가지 성분들 중의 하나이며 반성분제제이다.  원발성 고혈압병에 먹는다.

[처 방]


지룡음:
생지렁이 3마리, 생강즙, 박하뇌, 용뇌, 꿀을 적당량 섞어서 학질로 열이 나는데 한번에 먹는다.

도수탕:
마른지렁이 2그램, 적복령, 택사덩이줄기 각각 6.0그램, 삽주, 목향, 뽕나무뿌리껍질, 귤껍질 각각 4.0그램에 물을 넣어 달인 것이다.  부종때 하루에 2첩, 재탕하여 3번 먹는다.

지룡산:
마른 지렁이, 계피, 강황 각각 8.0그램, 땃두릅, 황경피, 감초 각각 4.0그램, 소목나무복질부, 마황 각각 3.0그램, 당귀, 복숭아씨 각각 1.5그램에 물을 넣어 달인 것이다.  어혈로 허리가 아픈데 하루에 2첩 재탕까지 3번 먹는다.

용주환:
지렁이 용뇌, 사향을 함께 가루내어 깨알 만한 알약을 만든다.  두통, 어지럼증때에 생강즙을 코안에 바르고 한알씩 먹는다."

지렁이에 대해서 박영준씨가 쓴
<한방동물보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한약명: 구인(蚯蚓)

성 미: 맛이 짜며 성질이 매우 차다.  신경을 마비시키는 독성분이 있다.  

약 효:
지렁이에는 어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중풍과 반신불수, 구안와사, 관절통증에 사용한다.  이는 용혈 작용을 하는 룸브리틴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성질이 대단히 차고 열을 내리는 성분인 룸브로페브린 성분이 있어 감기가 다 낫지 않고 속에 열이 남아 발광하는 것을 치료하며, 기관지 평활근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는 히포크산틴이 있어서 기관지 천식에 사용한다.  지렁이는 혈압을 낮추고 경련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어 고혈압과 간질 치료에 사용한다.  또한 독을 풀고 소변을 잘 보게 한다.  뇌막염으로 인한 열병, 폐렴, 부종, 자주 놀라는 증상, 간질병, 황달, 후두염 등의 약재로 쓰인다.  음낭부위가 축축하면서 가렵고 긁으면 허는 신장풍을 치료한다.  

사가(蛇瘕)와 고독(蠱毒)을 주로 치료하는 데, 사가는 뱀고기를 먹어서 발생한 병이다.  늘 배가 고픈 것 같으면서 먹으면 잘 내려가지 않고 혹 먹은 것이 명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토하는 증상이다.  고는 기생충으로 간과 비장이 상하여 생긴 고창이다.  따라서 기생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

주의사항: 마늘과 소금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열이 몹시 심하거나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쓰지 않는다.

법 제:
목이 흰 것이 늙은 것이니 이것을 써야 하는데 3월에 취하여 흙을 닦아 버리고 햇볕에 말려 열을 가하며 가루내어 쓴다.  산 것을 흙을 닦고 소금을 발라 두 번 조금 지난 뒤에 물이 되는데 지룡즙이라고 한다.  

길바닥에 죽은 것을 천인답(天人踏)이라 하며 태워 약용한다.

약으로 쓰는 지렁이는 봄부터 가을 중에 잡은 것을 배를 갈라 흙을 씻어내고 햇볕이나 건조실에 말려 사용한다.  하루 6~12그램을 달여서 마시거나 가루 혹은 알약을 만들어 먹는데, 가루약은 제품으로 판매되는 것도 있다.  

맞는 체질:
소양인, 태양인"

지렁이에 대해서
<A
77 2/22  20-21>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
지렁이―매우 유익한 일군

지렁이는 사람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 “벌레”라는 말은 오랫 동안 경멸의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고대의 한 시인은 성서 시편 22:6에서 언젠가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그러나 대단한 존재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지렁이가 사실은 지상의 생명체를 위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렁이 종류는 1,800종 이상 된다. 4,500‘미터’ 이상되는 ‘안데스’ 산맥과 같은 곳에 사는 것도 있고 수면으로부터 55‘미터’ 아래 진흙 속에 사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퇴비 더미에서 산다.

지렁이는 크기에 있어서도 다양하다. 어떤 것은 움추릴 때의 길이가 약 2.5‘센티미터’ 밖에 안된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움추릴 때의 길이가 1‘미터’ 내외이고 늘어나면 3 내지 3.7‘미터’나 되는 지렁이가 있다.

색깔에 있어서는 어떤가? 적갈색 지렁이는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녹색, 자주색 그리고 옅은 회색 지렁이도 있다.

지렁이를 자세히 관찰함

보통 볼 수 있는 지렁이는 길이가 25‘센티미터’ 정도 된다. 그 몸은 약 120개(내지 150개)의 둥근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새가 쪼았다든지 해서 몇 개의 마디를 잃게 되면 다시 자라난다. 그러나 그처럼 다시 자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지렁이의 가운데를 끊어 놓는다고 해서 두 마리의 지렁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맨 첫 마디와 마지막 마디를 제외하고는 각 마디에 8개의 털이 달려 있다. 그 털로 흙을 버티고 땅 속을 기어간다. 지렁이는 세로 방향의 근육을 통해 길이를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또한 원형 근육을 통해서 원통같이 생긴 몸체를 움추리거나 퍼지게 할 수 있다. 지렁이의 순환계에는 다섯쌍의 심장이 있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지렁이에는 눈이나 귀, 폐나 아가미가 없다. 그러한 중요 기관이 없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피부에는 빛에 민감한 세포들이 있다. 그러므로 밝은 빛을 받으면 지렁이는 재빨리 어두운 땅 속으로 들어간다. 촉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생쥐나 새의 움직임을 비롯하여 아주 가벼운 진동도 탐지할 수 있다. 또한 지렁이는 피부를 통해 호흡을 한다.

지렁이의 번식 방법은 다른 동물과 다르다. 각 지렁이는 양성(兩性)을 다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수정하는 데는 다른 지렁이가 있어야 한다. 교미 과정은 서너 시간 걸리는데 그 동안 정자를 교환한다. 그 후의 상태를 「브리타니카 백과사전」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서로 떨어진 다음 각각 고치를 만든다. 고치는 전면으로 이동하면서 열 네째 마디에서 알을 취하고 아홉째와 열째 마디에서 다른 지렁이가 내놓은 정자를 취한다. 그 고치가 서서이 머리쪽으로 이동되면 수정이 이루어진다. 교미 후 24시간 이내에 그 고치를 땅에 묻는다.”

지렁이는 주로 죽은 식물을 먹고 산다. 그 대부분의 먹이는 굴 입구 근처에서 얻는다. 다른 먹이는 땅 속을 지나가며 얻는다. 입은 흡입 ‘펌프’처럼 도중에 마주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흙과 모래는 식도를 지나 질긴 피부로 이루어진 작은 주머니에 이르게 된다. 작은 주머니에 들어 있는 모래는 소화액과 함께 먹이를 연고 형태로 만든다. 유기물은 소화되고 나머지는 지렁이의 몸을 통과하여 땅속이나 지면에 배설된다.

지렁이의 활동은 어떤 유익을 주는가? 지렁이 굴은 토양의 공기 소통을 돕고 수분이 땅에 잘 스며들게 한다. 그 배설물은 유기물 부스러기와 쉽게 결합하여 부식토를 만들고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 지렁이 배설물의 성분에 관하여 「원예와 농경」이란 서적은 이렇게 보고하고 있다. “지렁이의 배설물을 15‘센티미터’의 (표토와 같은) 토양층과 비교해 보면 그 배설물은 질소에 있어서는 다섯배, ‘칼슘’에 있어서는 두배, ‘마그네슘’에 있어서는 두배 반, 인에 있어서는 일곱배, ‘칼륨’에 있어서는 열 한배 정도를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

실험에 의하면 지렁이가 곡물 생산을 증가시킨다. 지렁이는 소화 기관을 통해 매일 자기 몸무게에 해당되는 물질을 배출한다. 수많은 지렁이가 천평 정도의 경작지에서 그렇게 한다고 할 때 엄청난 토양 개선 작업이 진행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메리카나 백과사전」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기름진 초원의 경우 1‘에이커’당 매년 10‘톤’이나 15‘톤’ 혹은 그 이상되는 토양이 지렁이의 배설을 통해 지표로 이동된다고 추산되고 있다.”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지렁이는 쓸모 없는 땅이나 물질을 훌륭한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지렁이들은 도시의 쓰레기를 값진 비료로 만들고 박토인 옥수수 밭을 비옥하게 하였다. 1976년 7월 30일자 「뉴우요오크 타임즈」지는 지렁이를 기르는 한 기업가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 보도하였다. “수‘톤’의 쓰레기를 박토 속에 집어 넣고 그 위에 평방 ‘피이트’당 5마리 내지 10마리의 비율로 지렁이를 풀어 놓으면 서너달 후에 아주 비옥하고 검은 표토를 볼 수 있다.”

지렁이는 매우 유익한 일군이다. 그러한 훌륭한 토양 개선자를 주신 창조주께 참으로 감사해야 할 것이다.
]

지렁이에 대해서
<A 03 5/8 20-22>면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지렁이의 매혹적인 세계

오스트레일리아 집필자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이것이 신성하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을 땅의 창자라고 불렀습니다. 찰스 다윈은 이것이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유명한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이것은 무엇입니까? 보잘것없는 지렁이입니다.

이제 알게 되겠지만, 지렁이는 찬사를 받아 마땅합니다. 지렁이가 끈적거리고 꿈틀거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력 없게 여겨질 법한 이런 특성들도, 지렁이에 대해 좀 더 알고 나면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몸을 낮추고 흙덩이를 파 보거나 부식된 낙엽을 헤쳐 보기만 해도, 지렁이의 매혹적인 세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단순한 뇌, 놀라운 재능

지렁이를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보면, 지렁이의 몸이 마치 여러 개의 초소형 도넛들을 한 줄로 촘촘하게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는 환절(環節)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각각의 환절은 두 그룹의 근육에 의해 움직입니다. 한 그룹은 피부 바로 밑에 있으며 지렁이의 몸 둘레를 고리처럼 감싸고 있습니다. 이 근육층 안에 있는 두 번째 그룹은 길이 방향으로 뻗어 있습니다. 지렁이는 교차해 있는 이 두 그룹의 근육을 팽창하고 수축하여 이동하는데, 환절을 차례로 하나하나 율동적으로 수축시키는 움직임이 마치 물결이 퍼지듯 몸을 따라 퍼져 나갑니다.

지렁이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틀림없이 몸을 뒤틀며 꿈틀거릴 것입니다. 지렁이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몸이 감각 기관들로 덮여 있기 때문인데, 단 하나의 환절에만도 감각기가 무려 1900개나 됩니다. 지렁이는 이 수용기들 덕분에 촉각과 미각과 빛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지렁이는 강모(剛毛)라고 하는 털 모양의 작은 돌기를 사용하여 흙을 붙잡습니다. 지렁이는 각각의 환절마다 노 젓는 배의 노와 다소 비슷하게 움직이는 여러 벌의 강모가 있습니다. 지렁이는 강모를 흙 속에 찔러 넣고 움직이는 방향으로 몸을 끈 다음 강모를 빼냅니다. 지렁이는 강모를 한 번에 한 벌씩 사용하여 앞으로나 뒤로 “노 젓기”를 할 수 있습니다. 놀랐을 때는 몸의 한쪽 끝을 고정시키고 다른 쪽 끝을 재빨리 수축할 수도 있습니다. “노 젓기”의 박자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이러한 지렁이의 운동 솜씨는 올림픽 조정 경기 팀도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새가 지렁이의 꼬리 부분의 환절들을 쪼아서 떼어 먹어 버릴 경우, 어떤 종들은 그 부분이 다시 자라지만, 없어진 환절의 수보다 더 많은 환절이 생기는 법은 결코 없습니다. 환절마다 미세한 전하를 생성하는 듯하며, 지렁이의 없어진 환절들은 다시 자라다가 미리 정해져 있는 전하의 최대치가 회복되면 성장이 멈추는 듯합니다.

수만 개의 감각기와 복잡한 근육계가 모두 지렁이의 입이 있는 쪽 끝에 자리 잡은 두뇌 중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험들을 통해, 지렁이는 몸에 있는 재능들만이 아니라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기억력도 있고 심지어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렇게 끈적거리는 이유는?

지렁이의 표면이 끈적거리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매우 징그러워하지만, 사실 그 때문에 이 작은 생물은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지렁이의 피부에는 미세한 구멍이 많이 있어서, 피부 가까이에 있는 혈관들이 공기 중이나 산소를 머금고 있는 물에서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스 교환이 일어나려면 피부에 습기가 있어야 합니다. 피부가 말라 버리면, 지렁이는 서서히 질식해 죽게 됩니다.

반대로 폭우가 내릴 때 지렁이가 자신이 파 놓은 굴속에 갇히게 될 경우, 물속의 산소는 급속히 고갈됩니다. 바로 이것이 폭우가 쏟아진 뒤에 지렁이들이 지표면으로 기어 나오는 한 가지 이유입니다. 그럴 때 지렁이가 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질식해 죽습니다.

생산적인 농부들이 우글거리는 행성

지구 상에 사는 지렁이는 1800종이 넘습니다. 지렁이는 가장 건조한 지역과 가장 추운 지역을 제외하면 땅 어디에나 서식합니다. 남아프리카의 사바나에는 토양 1제곱미터당 지렁이가 70마리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캐나다의 숲 속에는 1제곱미터당 700마리가 넘을 수도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렁이를 크게 세 부류로 나눕니다. 첫 번째 부류에 해당하는 지렁이들은 지표면에서 부식해 가는 유기물 속에서 살며, 번식도 빠르고 움직임도 빠릅니다. 두 번째는 가장 널리 분포해 있는 부류인데, 토양의 상층부에 수평으로 굴을 파는 지렁이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세 번째 부류의 지렁이들은 땅속에 수직으로 구멍을 파며 한 구멍 속에서 몇 년―지렁이의 한평생―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 부류에 속하는 지렁이들은 그네들 세계에서는 힘깨나 쓰는 근육질입니다. 이들은 머리 둘레에 고리 모양의 힘센 근육들이 있어서 앞으로 밀고 나가며 흙을 먹으면서 길을 낼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지렁이들 가운데 한 종류는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지렁이는 길이가 1.2미터 이상으로 자랄 수 있고 무게가 500그램이나 나갈 수 있습니다.

지렁이들은 꿈틀거리며 지표면을 다닐 때, 작은 농부 역할을 합니다. 지렁이들은 거름, 토양, 부식해 가는 초목을 먹고, 배설물을 엄청나게 많이 배설합니다. 영국 초원의 땅속에서 일하는 지렁이들은 연간 1헥타르당 20톤 정도의 배설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더욱 인상적인 종류는 나일 강 유역에 서식하는 지렁이들입니다. 이 지렁이들은 배설물을 1헥타르당 많게는 2500톤까지 배출하기도 합니다. 지렁이들이 토양을 갈아 주면, 토양은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가게 되고 물이 더 잘 흡수되어 비옥해집니다.

과학자들은, 지렁이의 소화 계통이 영양소를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시켜 주므로 지렁이 배설물에는 식물을 위한 비료가 가득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부식해 가는 거름과 초목에서 발견되는 많은 해로운 미생물이 지렁이의 소화관을 통과하면서 파괴됩니다. 따라서 지렁이는 먹이를 먹으면서 토양을 청소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재활용 기계라고 할 수 있는데, 폐기물을 먹고 잘 자라면서 영양소가 가득한 식품을 생산해 내니 말입니다.

지렁이의 능력을 활용하는 일

지렁이의 탁월한 재활용 능력을 하수 처리 업계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회사는 총 5억 마리의 지렁이를 여러 개의 하수 처리장에서 활용합니다. 지렁이들에게 특수 제작한 통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메뉴로는 돼지 거름이나 인분에다 잘게 찢은 파지와 그 밖의 유기물을 섞어서 줍니다. 이 지렁이들은 매일 자기 몸무게의 50 내지 100퍼센트 정도 되는 양을 먹어 치우고 영양분이 풍부한 비료를 생산해 내는데, 이 비료는 여러 곳으로 팔려 갑니다.

연구 결과 지렁이를 다른 용도로―식용으로―쓸 수도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지렁이에는 유익한 아미노산이 쇠고기만큼 많이 들어 있습니다. 건량으로 계산할 때, 지렁이는 단백질이 60퍼센트이고 지방이 10퍼센트이며, 칼슘과 인도 들어 있습니다. 이미 어떤 나라에서는 지렁이 파이를 먹고 있습니다.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서도 지렁이를 튀겨 먹거나 심지어 날것으로 먹기까지 합니다.

지렁이가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지 몰라도, 지렁이가 없다면 세상은 분명히 매우 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에 평온한 전원 풍경을 보고 감탄하게 될 때, 당신의 발밑에서 바쁘게 흙을 갈고 비옥하게 하여 그 아름다운 경치를 유지하게 해 주는 엄청나게 많은 지렁이들을 잠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2면 도해와 삽화]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지렁이 해부도: 표피, 종주근(縱走筋), 강모 근육, 강모, 환상근(環狀筋), 신관, 내장, 신경삭(神經索), [사진 자료 제공] Lydekker; J. Soucie ⓒ BIODIDAC


[사진 출처: http://earthworm.netian.com]

[20면 삽화]

지렁이는 강모를 사용하여 “노 젓기”를 하듯 흙을 기어 다닌다.


[사진 출처: http://earthworm.netian.com]

[21면 삽화]

지렁이는 토양을 갈아 주어 비옥해지게 한다.
멸종 위기에 처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이언트 깁스랜드 지렁이는 길이가 1.2미터 이상으로 자랄 수 있다.

[사진 자료 제공]
Courtesy Dr A. L. Yen

[22면 삽화]

지렁이는 폐기물을 영양분이 풍부한 비료로 바꾸어 놓는다.
]

지렁이가 주요 수입원이 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A
76 12/22 24>면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지렁이 산업

◆ 최근에 미국에서는 지렁이 양식이 군소 기업의 하나가 되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약 90,000명의 농부들이 지렁이를 양식해서 팔고 있다. 구매자들 중에는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는 낚싯군들과 지렁이의 배설물 혹은 “배출물”이 훌륭한 비료임을 알게 된 정원사들이 있다. 지렁이의 매상고는 연간 5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뉴우스 위크」지의 보도에 의하면 유리나 금속, 고무 등을 제거해 버린 10‘톤’의 쓰레기 더미에 5백 6십만 마리의 지렁이를 풀어놓고 실험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45일 내에 지렁이 수는 2배가 되었으나 쓰레기는 사라져 버렸다. 그 대신 배설물이 3‘톤’이나 되었다.
]

지렁이의 가치있는 봉사에 대해서
<A 70 7/8 23>면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지렁이의 가치있는 봉사

지렁이는 보통 굴을 만들면서 토양을 뚫어 밀어 젖힌다. 흙이 딱딱할 때에는 그들은 보통 썩은 채소를 먹는 외에 길을 파 먹어 들어간다. 흙과 잡동산이들이 지렁이의 소화기를 통하여 배설물로 나온다. 지렁이가 지나간 굴은 토양에 공기와 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많은 주머니를 만들어 준다. 지렁이의 배설물은 표토와 토양을 기름지게 해 준다. 지렁이는 단 일년에 약 1,200평의 토양에 약 10‘톤’의 배설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

일본에서 지렁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A 78 1/8 24>면에서는 이렇게 알려주고 있다.

[지렁이의 이용

◆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지렁이가 현재 ‘오카야마’ 제지 공장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한 달에 1,000‘톤’ 정도 처리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그 찌꺼기는 지렁이의 배설물로 된 “비료를 얻기 위해 지렁이를 이용하는 농부들이 관리하는” 지렁이 판 위에 쌓아 둔다. 그 후 그 지렁이들은 낚시밥으로 팔린다. 한 미국 회사는 ‘오레곤’ 주 ‘유진’에 비슷한 시설을 할 권리를 얻었다.
]

지렁이를 오염을 감시하는 동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A 02 2/22 29>면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오염을 감시하는 동물들

지렁이는 대기 및 토양 오염을 측정하는 데 이상적인 동물이라고 동물학자인 스티브 홉킨은 주장한다. 개체 수가 많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 하등 동물은 인간이 만든 어떤 첨단 장비보다 이 일을 더 잘 해낸다. 일반 홍합은 수질 측정에 사용된다. 양동이 크기의 기구 안에 여덟 마리의 홍합이 담겨 있는 홍합 감시기는 이미 라인 강과 다뉴브 강의 오염도 측정에 효과적임이 증명되었다. “오염 물질의 농도가 갑자기 상승하게 되면 그 홍합들은 그 변화를 감지한다”고, 그 기구를 설계한 키스 크레이머는 말한다. 그 홍합들은 껍데기를 닫아 버림으로써 수천 가지의 다양한 화학 오염 물질에 반응하며, 그러한 반응이 홍합 감시기의 경보를 울리게 된다. 그러한 감시기의 큰 장점은, 오염이 살아 있는 유기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스페인의 「엘 파이스」지는 보도한다.
]

조선시대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서는 지렁이에 대해서 이렇게 쓰고 있다.

[
구인(蚯蚓, 지렁이)   

성질이 차고[寒] 맛이 짜며[鹹] 독이 없다(독이 약간 있다고도 한다).   
○ 사가(蛇瘕)
와 고독을 치료하고 3충을 없애며 회충을 죽인다.   
[註]
사가(蛇瘕) : 식적과 충적으로 배에 뱀 비슷한 징가가 생겨서 때로 가슴으로 치밀어 올라 답답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증.   
상한 때에 잠복된 열로 발광하는 것과 황달, 돌림열병, 후비, 뱀이나 벌레한테 물린 것을 치료한다.   
○ 일명 지룡(地龍)이라고도 한다. 목에 흰 테를 두른 것은 늙은 것인데 이것을 약으로 쓴다. 음력 3월에 잡아서 흙을 뺀 다음 햇볕에 말려 약간 닦아서 가루내어 쓴다. 산것을 잡아 흙을 뺀 다음 소금을 치면 곧 물로 되는데 이것을 지렁이즙(地龍汁)이라고 한다.    
○ 길가던 사람이 밟아서 죽은 것을 천인답(千人踏)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불에 구워서 약으로 쓴다[본초].   
○ 성질이 차서[寒] 열독을 잘 푸는데 신장풍(腎藏風)과 하주병(下
病)에 없어서는 안 될 약이다. 반드시 소금 끓인 물에 타서 먹어야 한다[단심].]

지렁이를 조사해본 결과 대단히 유익한 동물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땅에 지렁이가 없다면 어떻게 토양이 되겠는가?  생각만 해도 앞이 캄캄하다.  참으로 지렁이는 이땅에 태어나 남이 보든지 안보든지 사람이 살기 좋도록 토양을 가꾸는데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에 비가올 때 힘없는 지렁이를 보게 된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관찰해 봄으로 지렁이와 더불어 사는 공생 관계를 한번더 묵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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