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틀리기 쉬운 우리말
1. 한글 자음이름
이 중에서도 특히 ‘ㅌ’은 많은 사람들이 ‘티긑'으로 발음합니다. ‘티긑'이 아니라 ‘티읕'입니다.
2. [~습니다] 와 [~읍니다]
우리말의 기본 규정이 바뀐 지가 9년이 넘는데도 아직까지 ‘~습니다’와 ‘~읍니다’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출판을 계획하고 있읍니다.’로 쓰인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전에는 두 가지 형태를 모두 썼기 때문에 혼동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무조건 ‘~습니다.’로 쓰면 됩니다. 그런데 ‘있음, 없음’을 ‘있슴, 없슴’으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때에는 항상 ‘있음, 없음’으로 써야 합니다. 3. [~오] 와 [~요] 종결형은 발음이 '~요'로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항상 ‘~오’로 쓰여집니다. ‘돌아가시오, 주십시오, 멈추시오’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연결형은 ‘~요’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이것은 책이요, 그것은 펜이요, 저것은 공책이다.」의 경우에는 ‘요’를 써야 한다. 4. [안] 과 [않~] ‘안’과 ‘않’도 혼동하기 쉬운 우리말 중의 하나입니다. ‘안’은 ‘아니’의 준말이요,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라는 것만 명심하면 혼란은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의 소비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 라는 문장에서 ‘않으면’은 ‘아니하면’의, ‘안’은 ‘아니’의 준말로 사용된 것입니다. 5. [~이] 와 [~히]
‘깨끗이, 똑똑히, 큼직이, 단정히, 반듯이, 가까이’ 등의 경우 ‘~이’로 써야 할지 ‘~히’로 써야 할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원칙은 없지만 구별하기 쉬운 방법은 ‘~하다’가 붙는 말은 ‘~히’를, 그렇지 않은 말은 ‘~이’로 쓰면 됩니다. 그러나 다음에 적어 놓은 말은 ‘~하다’가 붙는 말이지만 ‘~이’로 써야 합니다. ‘깨끗이, 너부죽이, 따뜻이, 뚜렷이, 지긋이, 큼직이, 반듯이, 느긋이, 버젓이’ 등입니다. 6. [붙이다] 와 [부치다]
[붙이다]는 ‘붙게 하다. 서로 맞닿게 하다, 두 편의 관계를 맺게 하다, 암컷과 수컷을 교합시키다, 불이 옮아서 타게 하다. 노름이나 싸움 따위를 하게 하다. 딸려 붙게 하다. 습관이나 취미 등이 익어지게 하다. 이름을 가지게 하다. 뺨이나 볼기를 손으로 때리다’란 뜻을 지닌 말입니다. [부치다]는 ‘힘이 미치지 못하다. 부채 같은 것을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편지나 물건을 보내다. 논밭을 다루어서 농사를 짓다. 누름적․전 따위를 익혀 만들다. 어떤 문제를 의논 대상으로 내놓다.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 등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부치다: 힘이 부치는 일이다. 편지를 부치다. 논밭을 부치다. 빈대떡을 부치다. 식목일에 부치는 글입니다. 회의에 부치기로 한 안건입니다. ~붙이다: 우표를 붙이다. 책상을 벽에 붙이다. 흥정을 붙이다. 불을 붙이다. 조건을 붙이다. 취미를 붙이다. 별명을 붙이다. 7. [~율] 과 [~률]
한 예로 ‘합격률’인지 ‘합격율’인지 혼동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 경우는 ‘모음’이나 ‘ㄴ’으로 끝나는 명사 다음에는 ‘~율’을 붙여 백분율, 사고율, 모순율, 비율 등으로 쓰고, ‘ㄴ’받침을 제외한 받침 있는 명사 다음에는 ‘~률’을 붙여 ‘도덕률, 황금률, 취업률, 입학률, 합격률’ 등으로 쓰면 됩니다. 8. [띄다] 와 [띠다]
[띄다]는 ‘띄우다, 뜨이다.’ 의 준말입니다. ․‘띄우다’ - 물이나 공중에 뜨게 하다.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사이를 떨어지게 하다. 편지․소포 따위를 보내다. 물건에 훈김이 생겨 뜨게 하다. ․‘뜨이다’ - 감거나 감겨진 눈이 열리다. 큰 것에서 일부가 떼 내어지다. 종이․김 따위가 만들어지다. 무거운 물건 따위가 바닥에서 위로 치켜올려지다. 그물․옷 따위를 뜨게 하다. 이제까지 없던 것이 나타나 눈에 드러나 보이다 한편 [띠다]는 ‘띠나 끈을 허리에 두르다, 용무․직책․사명 따위를 맡아 지니다, 어떤 물건을 몸에 지니다, 감정․표정․기운 따위를 조금 나타내다, 빛깔을 가지다, 어떤 성질을 일정하게 나타내다.’를 이르는 말입니다. ‘띄다’와 ‘띠다’를 바르게 사용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나무를 좀더 띄어 심자. ․어제 편지를 띄었습니다. ․키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에 비해 뜨이기(띄기) 십상입니다. ․임무를 띠고 미국으로 갔습니다. ․분홍빛을 띤 나뭇잎이 멋있습니다. 9. [반드시] 와 [반듯이] 이 경우는 발음이 같아서 혼돈하기 쉬운 말입니다. 그러나 그 쓰임은 아주 다른 것입니다. 「반드시」는 ‘어떤 일이 틀림없이 그러하다’라는 강조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예 : 약속은 반드시 지키십시오.) 「반듯이」는 ‘작은 물체의 한쪽에 귀가 나거나 굽거나 울퉁불퉁하지 않고 바르다, 물건의 놓여 있는 모양새가 기울거나 비뚤지 않고 바르다’는 형태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 : 고개를 반듯이 드십시오.) 10. [며칠] 과 [몇 일]
‘오늘이 며칠이냐? ’라고 날짜를 물을 때 ‘며칠’이라고 써야 할지, 아니면 ‘몇 일’이라고 써야 하는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때의 바른 표기는 며칠입니다. ‘몇 일’은 의문의 뜻을 지닌 몇 날을 의미하는 말로 몇 명, 몇 알, 몇 아이 등과 그 쓰임새가 같습니다. ‘10일 빼기 5일은 몇 일이죠?’와 같은 표현이 바로 그것입니다. ‘몇 월 몇 일’로 쓰는 경우도 많으나 바른 표기는 ‘몇 월 며칠’ 로 써야 합니다. 11. [돌] 과 [돐]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직장 동료의 대소사를 그냥 넘어갈 수 없지요. 하얀 봉투에 ‘축 결혼’, ‘부의’, ‘축 돌’ 등을 써서 가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 가운데 ‘축 돐’로 쓰여진 봉투를 종종 보게 됩니다. 종래에는 ‘돌’과 ‘돐’을 구별하여 둘 다 사용했었습니다. ‘돌’은 생일을, ‘돐’은 주기를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 표준어 규정에서는 생일, 주기를 가리지 않고, ‘돌’로 쓰도록 규정하였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항상 ‘돌잔치, 축 돌’이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12. [~로서] 와 [~로써] [~로서] 는 자격격 조사라고 하고, [~로써]는 기구격 조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회사 대표로서 회의에 참석했다.」라는 문장에서 쓰인 ‘대표로서’는 움직임의 자격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자격이란 말은 좀더 세분하면 지위․신분․자격이 됩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대표라는 자격'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또「우리 회사는 돌로써 지은 건물입니다.」라는 문장에서 쓰인 ‘돌로써’는 움직임의 도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도구란 말도 세분해 보면 도구․재료․방편․이유 등이 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돌을 재료로 하여’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가끔 문장 가운데 「그는 감기로 결근하였다.」와 같이 ‘~서’나 ‘~써’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서’나 ‘~써’를 붙여 보면 그 뜻이 명확해집니다. 위의 예문에는 이유를 나타내는 ‘~써’를 붙이면 ‘감기로써’가 바른 말입니다. 13. [~므로] 와 [~ㅁ으로] [~므로]는 ‘하므로/ 되므로/ 가므로 /오므로’ 등과 같이 어간에 붙는 어미로, ‘~이니까/ ~이기 때문에’와 같은 ‘까닭’을 나타냅니다. 이와는 달리 [~ㅁ으로]는 ‘명사형 ~ㅁ’에 조사 ‘으로’가 붙은 것으로 이는 ‘~는 것으로/~는 일로’와 같이 ‘수단․방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 불황으로 인해 회사가 힘들어지므로 열심히 일해야 한다. 기회가 있으므로 절망하지 않겠다. 등은 이유를 나타내므로 ‘~므로’가 됩니다. 문물을 교환함으로 문화를 발전시킨다. 산을 아름답게 가꿈으로 조국의 사랑에 보답한다. 등은 수단․방법을 나타내므로 ‘~ㅁ으로’가 바른 말이 됩니다. 14. [더욱이] 와 [더우기]
글을 쓰는 작가들도 아직까지 이 단어를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래의 맞춤법에서는 ‘더우기’를 옳은 철자로 하고, 그로부터 준말 ‘더욱’이 나온 것처럼 설명했던 것인데, 새 맞춤법에서는 그와 반대의 입장을 취한 대표적인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더욱이’로 써야 합니다. ‘더욱이’라는 부사는 ‘그 위에 더욱 또’의 뜻을 지닌 말로서, 금상첨화(錦上添花)의 경우에도 쓰이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의 경우에도 쓰이는 말입니다. 이 쓰임과 같은 대표적인 것 가운데 ‘일찍이’도 있습니다. 이것도 종전에는 ‘일찌기’로 쓰였으나 이제는 ‘일찍이’로 써야 합니다. 15. [작다] 와 [적다]
[작다]는 ‘크다’의 반대말이고, [적다]는 ‘많다’의 반대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별로 유념하지 않고「키가 적다.」,「도량이 적다.」와 같이 잘못된 표현을 사용합니다. ‘작다’는 부피․길이․넓이․키․소리․인물․도량․규모 등이 보통에 미치지 못할 때 쓰는 말입니다. 「작은 키」,「작은 연필」, 「작은 형」, 「구두가 작다」 등에 쓰이지요. 이와는 달리 ‘적다’는 분량이나 수효가 어느 표준에 자라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즉, 많지 아니하다는 뜻입니다. 「재미가 적다.」,「사람의 수효가 너무 적다.」처럼 쓰이는 말입니다. 16. [~던] 과 [~든]
‘~던’과 ‘~든’도 많은 혼란이 일고 있는 말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던’은 지난 일을 즉 ‘과거형’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고, ‘~든’은 조건이나 선택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꿈을 그리던 어린 시절」,「그 책은 얼마나 재미가 있었던지.」의 예문은 둘 다 과거를 회상하는 말이므로 ‘~던’을 사용해야 하고, 「오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라.」,「눈이 오거든 차를 가지고 가지 마라.」의 경우는 조건․선택을 나타내므로 ‘~든’을 써야 합니다. 17. [~ㄹ게] 와 [ ~ㄹ께] 이 경우는 ‘~줄까?, ~뭘꼬?’ 등과 같은 의문 종결어미는 ‘ㄹ소리’ 아래의 자음이 된소리가 납니다. 이때에만 된소리로 적으면 됩니다. 그러나 ‘~할걸, ~줄게’ 등과 같은 종결어미는 1988년의 한글맞춤법에서 예사소리로 적어야 한다고 규정을 바꾸었답니다. 그러니「그 일은 내가 할게.」「일을 조금 더 하다가 갈게.」로 써야 바른 표기입니다. 18. [~마는] 과 [~만은] ‘~마는’은 그 말을 시인하면서 거기에 구애되지 아니하고, 다음 말에 의문이나 불가능, 또는 어긋나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편 ‘~만은’은 어떤 사물을 단독으로 일컬을 때, 무엇에 견주어 그와 같은 정도에 마침을 나타낼 때 쓰는 말입니다. ‘~마는’의 예로는 「여름이지마는 날씨가 선선하다.」,「그는 성악가이지마는 그림도 그렸다.」등이 있고, ‘~만은’의 예를 들면 「너만은 꼭 성공할 것이다.」,「그의 키도 형만은 하다.」등을 들 수 있습니다. 19. [왠지] 와 [웬지]
‘왠지’란 말은 있어도 ‘웬지’란 말은 없답니다. ‘웬’은 ‘어떠한, 어찌된’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로, ‘웬만큼, 웬일, 웬걸’ 등에 쓰입니다. 한편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로 무슨 이유인지, 무슨 까닭인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이게 웬 일입니까?」,「왠지 그 사업은 성공할 것 같군요.」,「가을에는 왠지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등에 그 뜻을 넣어 읽어보면 금방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0. [드러내다] 와 [들어내다]
‘드러내다’는 드러나게 하다라는 뜻이고, ‘들어내다’는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 사람을 있는 자리에서 쫓아 내다.’를 이르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마음속을 드러내 보일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못 쓸 물건은 사무실 밖으로 들어내십시오.」등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21. [곤욕] 과 [곤혹]
이 말은 가려 쓰기 애매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곤욕(困辱)’은 심한 모욕이라는 뜻을 지녔는데, 「곤욕을 느끼다.」,「곤욕을 당하다.」,「곤욕을 참다.」와 같이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한편, ‘곤혹(困惑)’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이라는 뜻을 지니는 말로,「곤혹스럽다.」,「곤혹하다」로 쓰고 있습니다. 22. [일체] 와 [일절] ‘일체’와 ‘일절’은 모두 표준말입니다. 그러나 그 뜻과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一切’의 ‘切’은 ‘모두 체’와 ‘끊을 절’ 두 가지 음을 가진 말입니다. ‘일체’는 ‘모든 것, 온갖 것’이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일절’은 ‘전혀, 도무지, 통’의 뜻으로 사물을 부인하거나 금지할 때 쓰는 말입니다. 몇 개의 예문을 통해 그 뜻을 명확히 하도록 하지요. 「그는 담배를 일절 피우지 않습니다.」,「학생의 신분으로 그런 행동은 일절 해서는 안됩니다.」,「안주 일체 무료입니다.」,「스키 용품 일체가 있습니다.」 23. [홀몸] 과 [홑몸] ‘홀’은 접두사로 짝이 없고 하나뿐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홀아비, 홀어미, 홀소리’ 등이 그 예입니다. 이에 대해 ‘홑’은 명사로 ‘겹이 아닌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홑껍데기, 홑닿소리, 홑소리, 홑치마’ 따위가 그 예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홀’과 ‘홑’이 몸과 결합되면 그 뜻이 달라집니다. ‘홀몸’은 아내 없는 몸, 남편 없는 몸, 형제 없는 몸을 뜻하는 말이니 곧 ‘독신’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 ‘홑몸’은 아기를 배지 않은 몸, 수행하는 사람이 없이 홀로 가는 몸이니 ‘단신’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말 중에 임신한 여자에게 “홀몸이 아니니 몸조심하십시오."라는 말은 사용상 맞지 않는 말입니다. 24. [예부터] 와 [옛부터] ‘옛’과 ‘예’는 뜻과 쓰임이 모두 다른 말인데도, ‘예’를 써야 할 곳에 ‘옛’을 쓰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옛’은 ‘지나간 때의’라는 뜻을 지닌 말로 다음에 반드시 꾸밈을 받는 말이 이어져야 합니다. 예는 ‘옛적, 오래 전’이란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것을 바로 가려 쓰는 방법은, 뒤에 오는 말이 명사 등과 같은 관형사의 꾸밈을 받는 말이 오면, ‘옛’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예’를 쓰면 됩니다. 예를 몇 개 들어보면 그 뜻이 명확해질 것입니다. 「예부터 전해 오는 미풍양속입니다.」,「예스러운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옛날에는 지금보다 공기가 훨씬 맑았습니다.」 25. [넘어] 와 [너머] ‘너머’는 ‘집․담․산․고개 같은 높은 것의 저쪽’을 뜻하는 말로, 동사 ‘넘다’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어떤 물건 위를 지나다’란 뜻의 ‘넘다’의 연결형 ‘넘어'와 혼동을 해 쓰여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26. [젖히다] 와 [제치다]
‘젖히다’는 ‘안쪽이 겉면으로 나오게 하다, 몸의 윗 부분이 뒤로 젖게 하다, 속의 것이 겉으로 드러나게 열다’라는 뜻을 지닌 말(예-형이 대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 왔다, 몸을 뒤로 젖히면서 소리를 질렀다, 치맛자락을 젖히고 앉아 웃음거리가 되었다 등)입니다. 이와는 달리 ‘제치다’는 ‘거치적거리지 않도록 치우다, 어떤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란 뜻을 지닌 말(예-이불을 옆으로 제쳐놓았다, 그 사람은 제쳐놓은 사람이다 등)입니다. 문제는 ‘젖히다’로 써야 할 곳에 ‘제치다’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자를 제쳐 쓰고, 힘차게 응원가를 불렀다.」,「더위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아 몸을 이리 제치고 저리 제쳤다.」의 경우, 둘 다 잘못 쓰고 있습니다. 첫 번째에서는 모자를 ‘제쳐 쓰고’가 아니라 모자를 ‘젖혀 쓰고’로, 두 번째는 ‘몸을 이리 젖히고 저리 젖혔다’로 고쳐 써야 바른 표기입니다. 27. [~장이] 와 [~쟁이]
새 표준어 규정에서는 ‘~장이’와 ‘~쟁이’를 가려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기술자를 뜻하는 말이면 ‘~장이’를, 그렇지 않으면 ‘~쟁이’를 붙여야 합니다. 예를 몇 개 들어보면 가려 쓰는 원칙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장이가 붙는 말 - 땜장이, 유기장이, 석수장이, 대장장이 ․~쟁이가 붙는 말 - 관상쟁이, 담쟁이, 수다쟁이, 멋쟁이 28. [웃어른] 과 [윗어른]
‘웃~’으로 써야 할지 ‘위~’로 써야 할지 알쏭달쏭할 때가 있습니다. 원칙 몇 가지만 외면 99%는 바르게 가려 적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원칙 : ‘팔’, ‘쪽’과 같이 거센소리나 된소리로 발음되는 단어 앞에서는 ‘위~’로 표기합니다. 예) 위짝, 위쪽, 위채, 위층 등 ․두 번째 원칙 :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표기합니다. 예) 웃어른, 웃국 등 ․기본 원칙 : ‘윗’을 원칙으로 하되, 앞의 첫째, 둘째 원칙은 예외입니다. 즉, 앞에서 예로 든 두 경우를 뺀 나머지는 모두 ‘윗’으로 적어야 합니다. 예) 윗도리, 윗니, 윗입술, 윗변, 윗배, 윗눈썹 등 Ⅱ. 혼동하기 쉬운 것 중에 자주 사용되는 말 ․거치다 - 광주를 거쳐 제주도에 왔다. ․걷히다- 외상값이 잘 걷힌다. ․가름 - 셋으로 가름 ․갈음- 새 의자로 갈음하였더니 허리가 덜 아프다. ․걷잡다 - 걷잡을 수 없는 상태 ․겉잡다 - 겉잡아서 하루 걸릴 일 ․느리다 - 진도가 너무 느리다.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인다. ․늘리다 - 사무실을 더 늘린다. ․다리다- 옷을 다린다. ․달이다 - 보약을 달인다. ․다치다 - 뛰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닫치다 - 문을 힘껏 닫쳤다. ․닫히다 - 문이 저절로 닫혔다. ․마치다 - 일을 모두 마쳤다. ․맞히다 - 여러 문제를 다 맞혔다. ․목거리 - 목거리가 덧나 병원에 다시 갔다. ․목걸이 - 금목걸이를 선물로 받았다. ․바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받치다 - 공책 밑에 책받침을 받쳤다. ․받히다 - 쇠뿔에 받혔다. ․밭치다 - 술을 체에 밭친다. ․부딪치다 - 차와 차가 부딪쳤다. ․부딪히다 -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 ․시키다 - 일을 시킨다. ․식히다 - 끓인 물을 식히다. ․아름 - 세 아름 되는 둘레 ․알음 - 전부터 알음이 있는 사이 ․앎 - 앎이 힘이다. ․안치다 - 밥을 안친다. ․앉히다 - 윗자리에 앉힌다. ․어름 - 군사분계선 어름에서 일어난 사건 ․얼음 - 얼음이 얼면 빙수를 먹자. ․저리다 - 무릎을 꿇고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린다. ․절이다 - 배추를 소금에 절인다. ․조리다 - 생선을 간장에 조린다. 통조림 ․졸이다 - 마음을 졸이다. ․잃다 - 길을 잃었다. ․잊다 - 약속을 잊었다. |
출처 : 산수원(山水苑)벗네들
글쓴이 : 불사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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