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목(物目) [양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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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쯤을 글 쓰는 차례로 여기고 시의(時宜)에 맞게 선물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순서가 정해지다보니 뜬금없는 사설이다.
끝을 뜻한다는 설은 ‘제(際)’자는 끝이라는 뜻이 명확한데 비해 ‘원(原)’자는 처음 근본의 뜻이 강하여 두 주장이 다 완벽한 설명에는 부족하다. 세의물목은 설이 다 되어갈 때 청주 두 복자(貳鐥)와 대구 두 마리를 보낸 것이나, 쇠고기(黃肉) 두 근을 보낸 것들로 물품의 양은 그리 호사스럽지 못하다. 삼남도찰사겸토포사의 존문물목에서는 아예 선물의 내용까지 생략되어 예는 갖추되 배려를 잊지 않았다. 또 이때의 선물은 목민관이 덕 있는 사람을 챙기는 것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물론 물목이 배달 사고를 막기 위한 부차적 장치 일 수도 있으나 격식을 갖추어 받는 이를 높이는 마음 쓰임이 아름답다. 같은 값이면 이제 우리도 봉투 속에 별지를 넣어 기원이나 염원을 담고 ‘꽃 한다발’이라고 쓸 줄 아는 여유를 배우고 싶다. ▶ 문화재청 부산국제여객부두 문화재감정관실 양맹준감정위원 (문화재청에서 가져왔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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