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무슨 비밀이 있어
저리도 평화로운가
침침한 내 시선을 가져가며
구수회의를 하고 있는 이들의
굽은 등만 보인다
내용은 무엇일까
세월만큼이나 가파르게 굽어
척추마디가 들어나 뵈는 노파의 등
짐처럼 어느 청년의 등에
노송들이 한 같은 풍경을 엮는다
어떤 멍에가 씌워져도 운명처럼
마다 않을 저들은 결코 그르치는
일 없이 등을 맞대고
오늘밤도 가득 떠오르는
별을 질 게다
한 시대의 어두운 것들을 이끈
고운 한숨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