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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윤여설 2005. 12. 26. 12:14
 

능선



무슨 비밀이 있어

저리도 평화로운가

침침한 내 시선을 가져가며

구수회의를 하고 있는 이들의

굽은 등만 보인다

내용은 무엇일까

세월만큼이나 가파르게 굽어

척추마디가 들어나 뵈는 노파의 등

짐처럼 어느 청년의 등에

노송들이 한 같은 풍경을 엮는다

어떤 멍에가 씌워져도 운명처럼

마다 않을 저들은 결코 그르치는

일 없이 등을 맞대고

오늘밤도 가득 떠오르는

별을 질 게다

한 시대의 어두운 것들을 이끈

고운 한숨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