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스크랩] 이별위한 24분‥유서놓고 최후의 20분

윤여설 2009. 12. 22. 07:36


[뉴스데스크]
◀ANC▶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제 새벽 24분 동안 유서를 작성했습니다.

유서를 다 쓴 뒤에는 모든 결심이 선 듯 곧바로 산에 올랐습니다.

세상과의 이별을 치른 24분간을 임영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VCR▶

새벽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난
노무현 전 대통령은 5시21분,
늘 사용하던 컴퓨터를 켜고
유서를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미 생각이
충분히 정리됐던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정리가 필요했던 것일까.

노 전 대통령은 쓰던 글을
5분 만에 일단 멈추고 저장합니다.

그리고 나서, 5시 44분까지 18분 동안,
노 전 대통령은 마지막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글을 다듬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짧지만 긴 시간동안
노 전 대통령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남깁니다.

14줄의 짧은 글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어제 새벽 그의 가슴 속에 머물렀을
생각의 흐름들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힘겨운 고통으로 시작한 글은
점점 정리된 담담함으로 이어집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 원망하지 말라는 당부,
운명에 대한 느낌 그리고 화장과
작은 비석에 대한 부탁까지.

"오래된 생각이다"라는 마지막 말은
24분 동안의 고민이 아닌
63년 파란만장한 삶이 농축된
마지막 한마디였습니다.

그래서인가 5시 44분,
18분간의 수정을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친 글을 저장 한 다음,
지체 없이 인터폰을 연결해
경호관에게 "산책 나갈게요"라고 말합니다.

마치 "이제 모든 정리가 끝났습니다"라고
말하듯이 말입니다.

결심을 굳힌 노전대통령은
24분 동안의 세상에 대한 작별 인사를 마치고
사저를 나섭니다.

MBC 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yslim@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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