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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운 악마 이수익 글 /별빛 낭송

윤여설 2008. 9. 20. 15:26

그리운 악마   글 / 이수익  
                   낭송 / 별빛 
숨겨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그 
악마같은 여자



출처 : 가향(佳珦) 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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