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악마 글 / 이수익
낭송 / 별빛
숨겨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그
악마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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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향(佳珦) 글방
글쓴이 : 가향(佳珦)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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