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재건축 바벨탑
윤여설
2006. 2. 2. 00:15
재건축 바벨탑
하룻밤이면
몇 천리 치솟는 000재건축APT
하늘을 능욕하며 힘차게
맹목의 발기한다
여우 떼같이 몰려들어
억억億億거리는
생쥐식 단타매매
둥지 없는 서민은
복날 개처럼 입을 다물지 못한다
바벨탑을 쌓는구나
첨단이 어딘 줄 모르고......
마지막 순간까지
몇억수억수억억거리다가
베옷 한 벌만 입고 갈 것이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