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설 2005. 12. 26. 11:38
 

 


볼 수 없는 아픔





적당히 가릴 곳은 가려야

더욱 아름답다

버드나무가 알맞게 우거진 그늘 아래

물고기가 놀고 갈숲에 새가 우는 강변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시멘트 포장된 알몸으로 누워

하늘 안고 뒤척이는

한강

건널 때마다

고문당하는 걸

어쩌지 못하는 기분이다


몸을 숨기려고 꿈틀거리는 잔물결이

구원을 요청한다


온몸을 보여주는 건

수치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