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설 2005. 12. 26. 11:32

 

 

강변역에서

             


핸들을 쥐고 응시하는 눈

망치나 스패너를 든 손에 의해

저 두 줄기 레일이

살아 번뜩인다

존엄한 노동은 역사한다

사는 것이 팍팍한 때는

강변역으로 가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영원으로 열린 저무는

플랫폼

이 세상을 실어오고 실어가는

열차에 마음 한끝을 보내고

신뢰로 뭉친 쇠소리를 타고 오는

건강한 삶을 보자

힘줄 벌떡이는 팔들

반짝이는 땀방울을 인

여인이 안은 꽃은 아름답다

설한에 꽃을 피운 노동은

한층 아름답다

무쇠가 눈뜨고

지하에 기적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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