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설 2022. 5. 31. 11:55

 

분수

 

 

-윤여설 시인

 

 

은빛 날개를 퍼덕이며

상쾌하게 비상하는 물보라

무한 공간을 정복하려고

분신해 치솟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절망인지 모를 것이다

 

안식할 거처는

하천을 따라 강을 지나

먼 고행 끝의 바다다

현실에 만족치 못하고

단 몇 초 천하로 그친

물들의 반란

그건 완전 실패한 쿠데타다

 

화려한 만용뒤

모순의 물보라가 힘없이 내려온다